농협사료, 원가·환율부담에도 1분기 사료가격 인상 않기로…농가 경영부담 줄이는데 ‘최선’

2025-02-11     박현렬 기자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일반 사료업체들이 1400원 중반대에 머물고 있는 고환율로 인한 수백억 원대 환차손으로 배합사료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농협사료는 올 1분기 사료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농협사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6번의 배합사료 가격 인하를 단행하며 축산 농가의 실익을 위해 앞장섰는데 이로 인한 경영 부담과 더불어 최근 고환율로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전체의 경영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에 자회사인 농협사료는 지난해보다 실적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올 초부터 내부적으로 배합사료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축산농가의 경영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버텨보기로 했다.

농협사료 관계자는 “사료가격 인하로 인한 경영 부담과 환율이 높았을 때 구매한 원료 때문에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내부적으로는 kg당 20원 이상 인상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축산농가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1분기 인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농협 축산경제 관계자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당분간 고환율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사료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농협사료의 배합사료 가격 인상과 관련해 축산경제 내부에서는 축산농가를 위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사료의 지난해 배합사료 판매량은 전년 392만 톤 대비 24만 톤 감소한 368만 톤을 나타냈으며 지난해부터 대가축 사육마릿수가 감소함에 따라 올해도 사료 판매 여건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