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대체음료는 우유 아냐…인식개선 필요

‘대체 유제품’ 혹은 ‘우유’라는 단어 사용 소비자 혼동 우려…업체 단속 필요해

2025-03-11     김신지 기자

식물성 대체음료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혼동을 야기하는 ‘대체 유제품’ 혹은 ‘우유’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업체에 대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업계는 식물성 대체음료를 판매·홍보하면서 대체 유제품 혹은 우유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원유를 사용한 유제품과 혼동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우유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식물성 대체음료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젖소에서 생산된 원유가 들어가지 않는 만큼 유제품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낙농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물성 대체음료란 콩으로 만든 두유를 비롯해 아몬드, 귀리 음료 등 다양한 제품을 포괄하는 명칭”이라며 “식물성 대체음료에는 원유가 들어있지 않아 유제품이라 불리기엔 적합하지 않으며 영양 성분에 있어서도 우유와 큰 차이를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스웨덴의 식물성 대체음료 업체인 ‘오틀리(Oatly)’가 제품에 우유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얻은 지 1년 만에 영국 법원이 모든 식물성 대체음료 제품에 대해 유제품과 유사한 용어의 사용을 금지하면서 판결을 뒤집은 사례가 있어 유업계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2019년 오틀리는 ‘차세대 우유(Post Milk Generation)’라는 슬로건을 상표로 등록하려 했으나 영국 낙농단체인 ‘데어리 유케이(Dairy UK)’가 해당 슬로건을 사용할 경우 원유가 들어가 있지 않은 제품의 마케팅과 포장에서 우유라는 단어의 사용을 제한하는 유럽연합(EU)의 규정을 위반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법정 분쟁까지 번지면서 영국 법원은 오틀리의 슬로건이 영국은 물론 EU의 규정을 위반한다며 지난해 11월 오틀리에게 우유라는 단어 사용을 금지했다.

낙농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식물성 대체음료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며 “유제품 소비 활성화를 위한 홍보와 더불어 식물성 대체음료는 유제품이 아니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