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삼겹살 데이 겹쳐 한우 고기 적체 심화

2025-03-11     안희경 기자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최근 삼겹살 데이 행사가 진행된 한 마트의 모습.

불경기로 인한 외식수요 감소에 삼겹살 데이까지 겹치면서 한우 고기 적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삼겹살 데이에 맞서 한우 할인행사가 일부 진행됐음에도 한우고기 수요가 많지 않아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연말부터 비상계엄과 탄핵 등으로 연말특수, 명절특수가 사실상 실종되면서 한우 고기 적체가 이어지고 있는 유통업계는 최근의 소비상황 악화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삼겹살 데이에 돼지고기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대형마트에서 진행한 한우 할인행사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많지 않았고 외식 수요도 너무 부진한 상태”라며 “유통업체들은 출혈경쟁으로 적체 최소화에 나섰지만 외식수요 부진으로 등심 등 가격을 끌어 올리는 구이류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한우고기 전국도매가격이 kg당 평균 1만8700~1만8500원선으로 1만8000원대 후반이었으나 이달 들면서 1만8100원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우업계에서는 1만8000원대가 무너질까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한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달 들어 급식납품이 재개돼 정육류가 적체되지 않고 있어 한우 가격이 겨우 지탱되고 있는 것 같다”며 “거세 1등급 구이류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어 전체적인 한우 고기 가격 하락세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