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지난해 수산물 생산량 어땠나

수산물 총 생산량 전년대비 2.2% 감소‧생산금액은 6.9% 늘어 원양어업 제외한 모든 어업서 수산물 생산량 줄어 김 생산량 급증이 양식수산물 생산액 증가 이끌어

2025-03-11     김동호 기자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지난해 수산물 생산량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산물 총생산량은 전년대비 2.2% 가량 줄었고 특히 연근해어업의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수산물 생산동향에 대해 살펴본다.

# 수산물 생산량, 원양어업 빼고 모두 감소

지난해에는 원양어업 이외에는 모든 어업에서 수산물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산물 생산량은 361만135톤으로 전년 369만591톤에 비해 2.2% 감소했으며 수산물 생산금액은 10조918억 원을 기록해 전년 9조4370억 원 대비 6.9% 늘었다.

어업별로 살펴보면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84만1347톤으로 11.6% 줄었으며 양식업은 224만8843톤을 기록, 1.6%의 감소폭을 보였다. 내수면어업 역시 4만547톤을 생산해 전년대비 5.4% 줄어든 반면 원양어업은 전년대비 16.7% 늘어난 47만9398톤을 기록했다.

어업생산금액은 연근해어업과 내수면어업이 감소한 반면 양식어업과 원양어업은 늘었다. 연근해어업생산금액은 4조176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4.3% 줄었고 내수면어업 생산금액도 6779억 원을 기록, 전년대비 0.9% 감소했다. 반면 양식업은 3조7118억 원으로 16.6% 늘었으며 원양어업은 1조5258억 원으로 26.7% 증가했다.

# 고수온‧기상악화‧조업일수 감소에 생산량 ‘급감’

연근해어업은 고수온과 기상악화, 조업일수 감소에 따라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주요 연근해어업 12개 업종의 출어일수는 평균 87.1일로 전년대비 23.7% 감소했다. 이는 기상악화와 고수온 등으로 인한 자원량 변화, 고유가 지속에 따른 출어기피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어종별로는 멸치 생산량이 12만28톤을 기록해 전년대비 18.8%, 평년대비 26.1% 줄었으며 살오징어 생산량은 1만3545톤으로 전년대비 42.1%, 평년대비 70.5%의 감소폭을 보였다. 갈치는 전년에 비해 26.6% 줄어든 4만4507톤, 삼치는 16.8% 감소한 3만8028톤, 꽃게는 23.3% 줄어든 2만816톤을 기록했다.

반면 고등어 생산량은 전년대비 4.0% 늘어난 12만4929톤이었으며 청어는 30.3% 증가한 2만7768톤이었다. 참조기는 전년대비로는 17.7% 늘었으나 평년대비 31.4%가 감소한 1만7806톤을 기록했다.

# 김 생산액 ‘급증’이 양식수산물 생산액 증가 견인

지난해 양식업 생산금액 증가는 김 생산액의 급증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요 양식수산물 생산량을 살펴보면 김 생산량이 55만1516톤으로 전년대비 3.2% 늘었고 미역은 57만2381톤으로 1.4% 증가했다. 홍합은 5만8789톤으로 3.3% 늘었고 광어는 0.1% 증가한 4만125톤으로 집계됐다.

반면 다시마 생산량은 54만2340톤으로 전년에 비해 9.1% 감소했고 굴은 0.2% 줄어든 31만76톤, 전복은 3.2% 감소한 2만3352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해면양식업 생산액은 전년대비 16.58% 증가한 3조7117억 원이었며 특히 김 생산액 증가가 전체 양식수산물 생산금액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해 김 생산금액은 1조2036억 원으로 전년 6323억 원에 비해 90.34% 증가했고 미역류는 10.59% 늘어난 1012억 원, 다시마는 8.15% 증가한 1108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홍합류 생산금액은 2.28% 감소한 305억 원, 전복류는 10.02% 줄어든 4862억 원, 굴류는 9.07% 감소한 2748억 원이었다.

# 가다랑어‧오징어 생산증가에 원양어업 생산량 ‘증가’

지난해 원양어업 생산량 증가는 가다랑어와 오징어 생산증가가 견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원양산 수산물 품목별 생산을 살펴보면 가다랑어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23.5% 늘어난 24만9196톤을 기록했고 오징어류는 100.4% 증가한 6만3156톤이었다. 꽁치류는 5866톤으로 88.8% 증가했고 민대구류는 22.4% 늘어난 1만37톤, 명태는 2.0% 증가한 2만8999톤을 기록했다.

내수면어업은 품목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내수면어업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은 뱀장어의 경우 전년대비 0.2% 줄어든 1만6058톤이었고 왕우렁이는 21.6% 감소한 7904톤을 기록했다. 송어류도 16.8% 감소한 2293톤이었으며 잉어는 5.9% 줄어든 816톤이었다.

반면 메기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22.1% 늘어난 3090톤을 기록했고 △붕어 2216톤(8.3% 증가) △향어 1912톤(10.1% 증가) △미꾸라지 698톤(4.5% 증가) 등이었다.

# 해수부, 남획억제‧신품종 개발 적극 추진

해수부는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해 남획을 억제하고 양식업 신품종 개발과 수급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연근해어업은 총허용어획량(TAC) 제도를 모든 어선에 전면 도입하고 양도성개별할당제(ITQ)도 단계별 도입을 추진한다. TAC의 확대에 맞춰 기존의 어업시기와 방식 등 불합리한 규제는 로드맵에 따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 발전법을 제정하고 수산자원량에 비해 과도한 어선세력의 감척을 지속추진하며 바다숲과 산란‧서식장 조성, 어구보증금 제도 등을 통해 수산자원과 바다생태계 회복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양식업은 환경변화에 대응력을 높이고자 신규품종개발과 스마트양식장 확대 등을 추진하며 재해대응체계도 강화해 기후변화에도 안정적인 양식수산물 생산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양식수산물의 수급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해양환경요인을 고려한 수산관측을 실시하고 이를 어업인에게 신속하게 제공하는 한편 굴, 전복 등 차세대 유망품목의 고부가가치화와 수출시장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