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L Interviwe] 박근호 한국양봉협회 회장
양봉농가 보호 우선…직불금 도입 주력
사양벌꿀을 천연벌꿀로 둔갑 판매 문제
단속·처벌 기준 강화 필요
“지난해 3월 한국양봉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부터 ‘양봉농가들의 대변인이자 심부름꾼’이라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어요.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박근호 한국양봉협회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양봉 산업 현안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박 회장은 농가의 대변인으로서 정부 정책 제안과 산업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양봉 직불금 도입, 수입 벌꿀·벌꿀집 검역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 농가 보호 최우선… 양봉 직불금 반드시 도입할 것
박 회장은 취임 이후 양봉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제언을 해왔지만 현실적인 예산 증액과 정부 지원 확대는 미흡했다고 전했다.
그는 “양봉 농가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농업 직불금 제도에 양봉 직불제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밀원수에 대한 직불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박 회장은 이는 양봉 직불금이 아닌 산림 직불금이라고 꼬집었다.
박 회장은 “밀원수에 관한 직불금을 지급해 밀원수를 늘리도록 하는 것은 산림 직불금이지 양봉 직불금이 아니다”며 “실제 양봉업을 영위하는 농가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사양벌꿀, 단속과 처벌 기준 강화해야
최근 양봉업계에서는 사양벌꿀 명칭 변경을 두고 업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현재 천연꿀에 대한 등급제가 시행 중이며 검증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며 “일부 업자들이 정확한 인증을 받지 않은 채 사양벌꿀을 천연벌꿀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사양벌꿀에 대한 명칭보다는 사양벌꿀과 천연벌꿀을 소비자가 명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 단속과 처벌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사양벌꿀을 속여 판매하는 것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미미한 것이 문제기 때문에 이를 강화하고 인증받은 천연벌꿀만을 인정하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 베트남산 벌꿀 수입 증가…검역 강화 필요
최근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벌꿀집을 올려먹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벌꿀·벌꿀집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벌꿀·벌꿀집은 식품으로 수입돼 정부가 이에 대한 항생제·농약 잔류 검사만 시행하고 바이러스와 질병 검역은 하지 않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 회장은 “수입산 벌꿀과 벌꿀집은 검역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가 남아 있다”며 “원유는 검역 대상인데 생꿀은 검역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 모순이며 벌꿀집 자체가 수입되는 만큼 이에 대한 검역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