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배추·무 도매가격, 다음 달까지 강세 유지 전망
[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배추·무 등 엽근채류의 도매시세는 봄 작기 수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다음 달까지 현재의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배추 10kg 상품은 1만4000원 내외, 무 20kg 상품은 2만5000원 내외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양배추 8kg 상품의 도매시세도 1만2000원가량을 유지하며 강세를 이어 나갔다.
이처럼 배추·무 등의 가격이 평년 대비 높게 형성되는 원인으로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물량 부족을 꼽았다. 지난해 여름부터 가을, 겨울 세 계절 작기가 연속해서 작황이 부진한 탓에 김치공장 등 식품업체의 비축량이 충분치 않아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며 가격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지난해 여름철 고랭지 배추·무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상승한 이후 가을 김장배추·무도 물량이 다소 부족해 높은 가격이 유지돼 김치공장 등지에서는 비축 물량을 평년 수준으로 충분히 보유하지 못했다”며 “겨울 배추·무도 정식기 고온과 잦은 강우 등으로 작황이 부진함에 따라 여전히 김치공장이 충분한 물량을 비축하지 못했고 일반 소비지 수요와 겹치며 도매시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추·무의 가격 강세는 다음 달 올해 봄 작기 수확 물량이 도매시장에 출하되기 시작하면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남 진도·해남 등지의 산지에는 봄 배추 정식면적이 200~400만 평에 이른다는 얘기가 돌 정도로 재배면적이 넓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역시 시설 봄 배추 재배면적은 345ha, 노지 봄 배추 재배(의향)면적은 3437ha로 각각 평년 대비 7%, 1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 역시 시설 봄 무는 29ha로 평년 대비 28.9% 감소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노지 봄 무 재배면적은 918ha로 평년 대비 11.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배 대아청과 팀장은 “최근 배추·무 시세가 다소 높게 형성된 것은 지속적인 물량 부족이 원인으로 소비 수요가 높다고 보긴 어렵고 대선정국 등으로 앞으로도 특별히 소비가 증가할 요인은 적다”며 “다음 달부터 봄철 작기 수확 물량이 출하되기 시작하면 배추·무 등의 도매시세는 하향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양배추 역시 지난해 11~12월 제주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리고 일조량도 부족해 작황이 부진했다.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현재 출하되는 양배추의 구가 평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전체 물량도 부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양배추도 다음 달 이후 남부지역으로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서 점차 공급량이 회복되며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