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농식품업계 ESG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다 ⑥대아청과 

배추·무 전수조사와 기후위기 극복 활동…지속가능성 '초점'

2025-04-15     이두현 기자

[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대아청과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 고랭지 산지 점검과 '고랭지채소 감소 원인과 대안 마련을 위한 현장 토론회'를 진행했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대아청과는 도매시장법인의 특성을 살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해 농산물 수급 안정과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우선 대아청과는 배추·무 전수조사로 안정적인 수급을 도모, 가격 등락 폭 완화로 생산자·소비자의 편익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산지를 지원하기 위한 기금 조성과 김치 교실 등 식생활 교육을 통한 소비 촉진과 같이 우리나라 농업과 소비 안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심해지는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토론회와 캠페인 등을 진행하며 도매시장법인의 공익적 가치 실현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대아청과는 지난해 본지가 주최한 ‘대한민국 농식품 ESG 경영대상’에서 ‘산지 농업인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도매시장법인의 강점을 살린 구체적인 활동이 도드라지며 전반적인 ESG 경영 노력도 확인된다’는 평을 받으며 영예의 농수축산신문사장상을 받았다.

 

# 농산물 수급 안정, 도매법인의 ESG 경영 시작점

대아청과는 우리나라 국민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배추·무 등을 주로 취급하며 안정적인 먹거리 공급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농산물 수급 안정이라는 도매시장법인 본연의 역할에 방점을 둔 활동에 가장 큰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저장 배추·무 전수조사’다.

대아청과는 2010년 배추 가격이 폭등했던 배추파동을 겪으며 생산자와 유통인들이 농산물 유통에 참고할 수 있는 정확한 자료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후 겨울 배추·무의 저장량을 점검하는 전수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전수조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산지의 생산자들이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의 영업 정보라 생각해 정보공유를 꺼렸지만, 점차 대아청과의 진심이 통해 농산물 수급 안정이라는 목적에 공감하며 지금은 원활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배추·무 담당 경매사가 직접 지방을 돌며 저장 상품의 물량뿐만 아니라 품위, 산지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만큼 이제 대아청과의 전수조사는 출하자는 물론 농업 관계 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중요한 데이터로 인정받고 있다.

전수조사가 이뤄진 결과 출하자와 유통인 모두 봄 작기 물량이 출하되기 전까지 공급될 물량을 파악할 수 있어 출하량에 따라 적정 가격이 유지되며 가격 진폭이 줄어들었다. 이에 출하자도 가격 급락에 따른 피해가 줄어들고 소비자들도 물가 부담을 더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명배 대아청과 경영기획팀장은 “사회적으로 ESG 경영이 통용되기 전부터 대아청과는 배추·무 전수조사 등을 통해 농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농산물을 유통하는 대아청과의 색깔과 역량에 기반한 ESG 경영 실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기후변화 대응으로 지속가능한 농업 도모

대아청과는 농업의 심각한 위협 중 하나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에도 힘 쏟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전반적인 기온이 올라가고 고랭지 지역마저 열대야가 발생해 고랭지 배추·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대아청과는 기후변화가 고랭지 채소 생산에 미치는 정확한 영향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 마련, 여론의 관심 환기 등을 위해 ‘기후위기 극복 우리 농산물 지키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와 관련해 대아청과 관계자들이 직접 고랭지 산지를 탐방하며 상황을 점검했고 고랭지 채소 감소 원인과 대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더불어 강원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캠페인을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진행했으며 산지 생산자들에게도 배추밭 토질개량을 위한 토양영양제 등을 지원했다.

대아청과는 올해에도 제주 농산물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프로젝트 시즌2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후변화에 따라 제주 지역 역시 월동채소의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기존에는 제주에서만 생산되던 작물들이 점차 한반도 남부 등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처럼 제주 지역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새로운 대응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대아청과는 관련 문제 점검과 해결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토론회를 오는 28일 진행할 계획이며 제주 농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 산지 지원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아청과는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으로 산지에 각종 기자재를 지원하고 자연재해 발생 시 피해복구를 돕고 있으며 어린이 김치교실 등을 통한 소비자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 [Interview] 이상용 대아청과 대표

생산자·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상생 경영에 주력

 

“ESG 경영의 궁극적인 목표는 본연의 사업에 더욱 매진해 소속된 산업군 전체가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어지도록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조율자의 역할을 하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적정한 편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상생 경영에 힘써 나갈 것입니다.” 

이상용 대아청과 대표는 농산물의 안정적인 수급 도모라는 공영도매시장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ESG 경영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농산물 수급·가격이 안정되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고루 편익이 돌아가며 관련한 사회적 비용 부담도 줄 것이란 얘기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가 심해짐에 따라 농산물 생산의 불확실성이 늘어난 만큼 공급 조절에만 기대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함께 농산물 수급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각종 기상 재해 등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사과·배추 등의 가격이 올라 온 나라가 물가 이슈로 시끄러웠었다”며 “이처럼 생산량 자체가 큰 폭으로 줄면 공급 조절에는 한계가 있고 앞으로도 기후변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 일본도 이상 기상으로 양배추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이 폭등했지만 소비자들이 양배추 소비를 줄이고 대체재를 찾아 사용하는 등 수급 안정을 위한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소비자들이 농산물 수급의 주체로서 적절한 소비 조절 등 소비자 행동의 방식으로 참여할 때가 된 만큼 농산물 산지의 상황을 공유하고 소비자의 공감대를 형성해 수급 조절에 함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