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농식품업계 ESG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다 ⑦농업정책보험금융원 

ESG 연계투자 확대 지속가능성 제고·자원순환 실천 촉진

2025-05-02     이문예 기자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이 농식품 산업계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확산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깨끗한 농어촌, 함께하는 금융, 청렴한 거버넌스 선도’를 비전으로 내세우고, 농어업의 지속가능성과 농식품 산업 생태계의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로 달려나가고 있는 농금원. 지난해 본지 주최로 열린 ‘2024 대한민국 농식품 ESG 경영대상’에서는 ESG경영 내재화를 위한 노력, 특히 경영 투명성 제고 노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며 농수축산신문 사장상을 수상했다. 

농금원의 ESG경영 성과와 활동 등을 함께 짚어본다. 

 

 

# ESG경영 확산 위해 관련 펀드 조성 등 적극 노력    

농금원은 농어업재해보험 사업관리,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와 농림수산정책자금의 관리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농어업 경영안정을 도모하고 농식품 산업계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농금원은 각 사업 추진 과정에서 우리 농업에 자연스럽게 ESG경영이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장 무게를 두고 있는 부분은 친환경 농림수산식품 경영체에 대한 투자 기반 조성과 확대다. ‘미래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해 그린바이오 기업을 포함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환경 부담을 경감하는 농업 경영체의 확대를 꾀하고, ‘스마트농업펀드’를 조성해 농업 분야에 탄소 저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바탕을 다지고 있다. 올해 미래혁신성장펀드는 200억 원 규모, 스마트농업펀드는 212억5000만 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농금원은 이 같은 ESG 연계 투자를 확대해 농어촌 환경의 지속가능성 제고와 자원순환 실천을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불필요한 이메일 등을 삭제하는 ‘디지털 탄소 다이어트’ 활동, 짧은 거리의 도보 이동을 독려하는 ‘탄소발자국 줄이기 챌린지’, 업무 디지털화 등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지역 투자 활성화로 상생·동반성장 이끌어

지역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 지역센터 개소, 지역경제활성화 펀드 조성은 물론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농금원은 지역의 유망한 농식품 기업의 발굴·지원을 위해 지역센터를 개소하고 지역 창업·투자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현장 코칭과 맞춤형 컨설팅, 사업설명회 등을 운영하며 지역에 자리한 농식품 기업들의 가능성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투자 활성화를 위해 2018년부터는 서울, 경기, 광역시 외 지역의 농식품 기업에 투자를 도모하는 지역경제활성화펀드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지역 균형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2018년 경기 지역에 1개 펀드 조성에서 점차 확대해 올해는 경기, 경북, 전북, 전남 등 5개 지역에 총 570억 원 규모로 도입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농촌 봉사활동과 농축산물 구매·기부 등의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2022년부터는 서울 영등포구 소재 공공기관 7개사와 ‘Y-ESG 클러스터 협의체’를 구성해 ESG경영 확산과 지역상생 체계 구축을 위해 ‘서울혁신포럼’을 개최하는 등 사회공헌 과제를 도출하고 시행하는 데 애쓰고 있다.  

 

# 투명 경영 위해 청렴시민감사관 제도 운영 등 감시기능 강화 

투명 경영과 관련해선 지난해 농식품 ESG경영대상에서 심사위원들이 하나같이 높은 점수를 부여할 만큼 눈에 띄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이사회 대면 개최를 확대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이사회 안건을 사전에 노동조합에 공유하고 근로자가 참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사회 내에 ‘ESG 소위원회’를 꾸려 ESG 경영계획을 검토하고 추진과제를 발굴하는 등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준법·윤리경영 강화를 위해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청렴시민감사관 제도도 운영 중이다. 청렴시민감사관은 채용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며 공정성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기관장부터 신입 직원까지 전직원 대상 교육을 통해 반부패·청렴 문화가 내재화되도록 함은 물론 ‘임직원 ESG 가치 아이디어 공모전’, ESG경영 혁신 전직원 워크숍 등을 실시하고 ‘공직자 이해충돌방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ESG경영에 적극적이다. 

아울러 준법경영 확립을 위해 정관과 규정, 준칙의 제·개정, 예산집행을 수반하는 사업 추진 계획의 수립과 변경 등을 상시점검하고 부패방지추진기획단을 운영해 반부패·청렴 정책의 추진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농금원은 “앞으로도 ESG경영이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략적 추진체계를 강화하고 ’농어업인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ESG 성과 창출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Interview] 서해동 농업정책보험금융원장

 

“ESG경영은 농어업 회복탄력성·지속가능성 높일 핵심 전략”
 

“ESG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실천해야 할 시대적 과제입니다.”

서해동 농금원장은 ESG경영이 기후위기, 인구감소, 지역소멸 등 여러 구조적 위기에 놓인 농어업의 회복탄력성과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금원은 농어업정책금융기관으로서 ESG 가치가 농수산식품업계 전반에 안정적으로 확산·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 원장은 “국내 농수산식품업계의 ESG경영은 현재 일부 대기업과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초기 단계지만 여전히 중소 규모 농식품기업과 1차 생산자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이며 실질적 여건 또한 부족한 실정”이라고 농수산식품업계 ESG 경영 확산의 부진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농금원은 ESG가 부담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친환경농업, 스마트농업 등 ESG 연계 분야에 대한 맞춤형 펀드 조성 등 투자를 확대하고, 중소 농식품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와 컨설팅 지원, 온라인 플랫폼 운영을 통한 정보 접근성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또한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투자 과정 전반에 ESG 요소가 체계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금원 스스로도 ESG경영에 적극적이다. 기후변화 대응, 농어업인의 경영 안정, 농식품 산업 성장기반 마련 등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기관인 만큼 이러한 공적 책무를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수행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다. 

서 원장은 “ESG경영은 조직의 전략과 운영, 성과관리와 조직문화 등 전사적 차원의 체계적 관리가 요구되는 과제로, 이를 조직 전반에 내재화하는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ESG경영이 더욱 내실 있게 조직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을 기반으로 모범 사례를 지속 발굴·확산해 나가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