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넘어 '희소성'·'차별성'에 승부거는 식품업계

2025-06-04     홍정민·김신지 기자

[농수축산신문=홍정민·김신지 기자]

희소성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도드람의 'THE짙은'

소비자들이 눈에 보이지 않던 ‘품종’까지 따지기 시작했다. 맛, 영양, 식감은 물론 제품의 희소성과 스토리까지 좌우하는 품종이 프리미엄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식품업계도 본질에서 차별화를 찾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한돈 전문식품 브랜드 도드람(조합장 박광욱)은 프리미엄 돼지고기 라인 ‘THE짙은’을 통해 품종 차별화 전략을 선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산 돼지고기는 생산성과 다산성을 우선한 YLD 3원 교잡이 주류를 이루지만 도드람은 맛 중심의 차별화를 위해 요크셔(Y), 버크셔(B), 듀록(D)을 교잡한 YBD 품종을 채택했다.

YBD는 국내 전체 돼지고기 생산량의 약 0.3%에 불과할 만큼 희소성이 높은 품종으로 진한 육색과 선명한 지방층, 풍부한 육즙, 쫄깃한 식감까지 두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도드람은 THE짙은 전용 농장을 별도로 운영하며 성장 단계별 맞춤 사료를 적용하고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을 높이는 등 건강한 사육 프로그램을 함께 적용하고 있다.

서울우유의 '서울우유 멜론'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최근 프리미엄 멜론 과즙을 활용한 신제품 ‘서울우유 멜론’을 출시했다. 일반적인 머스크 멜론 대신 고급 품종인 ‘칸탈루프 멜론’의 과즙을 사용한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칸탈루프 멜론은 주황색 과육과 깊은 단맛, 향이 특징으로 유럽과 일본 등에서 고급 과일로 분류되는 품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보다 어떤 품종에서 출발한 제품인지를 더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는다”며 “희소성과 차별성을 바탕으로 한 품종 경쟁은 앞으로 식품 전반에 더욱 활발히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프리미엄 쌀 품종 ‘향진주’도 충남 지역의 토양과 기후에 최적화된 향미 벼 품종으로 차별화된 품종 경쟁의 대표 사례로 꼽히며 최근 네덜란드로 두 번째 수출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