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조사료, 생육 호전…생산량 지난해와 비슷할 듯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하계조사료 생산도 문제 없을 것

2025-06-04     박현렬 기자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지난 3~4월 저온과 강우로 생육이 부진했던 동계조사료는 최근 기온 상승에 따라 작황이 호전되면서 올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가 최근 전국 주요 조사료 생산지의 작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생산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당초 지난 3~4월 평균기온 하락과 잦은 강수로 인한 일조량 하락으로 동계조사료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5~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지난달 중하순부터 평년 대비 높은 기온이 형성되며 조사료 작황과 생육이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전체 동계조사료 생산량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남지역의 동계조사료 생육이 저하돼 조사료 가격이 지난해보다 롤당 2만 원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조사료 생육이 회복돼 가격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 지역축협 관계자는 “동계조사료 유통업자들이 지난해 롤당 6만~6만5000원 수준이었던 조사료 가격이 올해 8만~8만5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전남지역의 조사료 자급률이 지난해 110~115% 수준임을 감안할 때 향후 기상이 좋지 않다고 해도 100% 수준은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전라권의 작황이 지난해 대비 90% 수준이었지만 기온 상승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달 중순 이후까지 수확기가 연장될 것으로 전망돼 전년 수준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치영 축산사료자재부 조사료팀장은 “충청 지역은 기상 조건이 대체로 양호하고 병충해 피해가 적어 생산량과 품질 모두 좋을 뿐만 아니라 주요 품종의 수확량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추세”라며 “전라권의 수확량 만회를 위한 활발한 현장 대응과 논 하계조사료 재배 확대 노력이 조사료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유휴지 활용 들풀 확대, 논 하계조사료 생산·유통 강화, 조사료 전문단지 확보 등으로 국내산 조사료 자급률 향상과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팀장은 “동계조사료 수확이 늦어지면 하계조사료 생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올 여름 평균기온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돼 하계조사료 생육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올해 하계조사료 재배 신청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은 만큼 하계조사료 생산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