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도매가↓…최소 1kg당 750원 보장돼야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경남도지부 생육기간 저온·가뭄 등으로 피해 커 유통비 등 고려하면 양파 농가 생존 최소 수준도 못미쳐
[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최근 양파 도매가격이 평년가격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생육기간 저온·가뭄 등으로 피해를 본 경남지역 양파 농가들은 생산량 감소까지 겹쳐 재난지역 선포·수매 등 적극적인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경남도지부는 지난 4일 경남 산청의 양파밭에서 ‘경남지역 양파 생육피해 대책 마련 촉구! 양파 1kg 750원 보장!’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양파생산자협회 경남지부는 경남 산청·창녕·합천·의령·함안·김해 등지의 양파 농가가 이상기상으로 양파 생산량이 급감함과 더불어 양파 도매가격도 낮아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음을 피력했다.
권상재 양파생산자협회 경남지부장은 “지난해 양파 파종 시기에는 잦은 비로 원활한 파종이 어려웠고 겨울철 생육기에는 극심한 가뭄과 저온 피해로 양파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수확량이 급감하고 상품성도 떨어졌다”며 “이러한 때에 전반적인 양파 생산량은 늘어나며 양파 도매가격은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려울 정도로 하락해 경남지역 양파 농가가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이달 첫 주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양파 12kg 상품 도매가격은 8000원 선으로 평년가격이 1만 원을 웃돌았음을 고려하면 20%가량 하락했다. 이처럼 양파 도매가격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경남지역은 생산량마저 줄어 양파 농가는 생산비도 건지기 어려운 처지라는 것이다.
이에 양파생산자협회 경남지부는 △경남지역 양파 생육 피해 현황의 신속·정확한 파악과 특별 재난지역 선포 △양파 농가에 대한 실질적 피해 복구, 생계안정 대책 시행과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근본적 대응책 수립 △정부·농협·유통업자 등의 양파 1kg당 750원 보장과 적극적 수매 등을 요구했다.
양파생산자협회 역시 이에 앞선 지난달 28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양파 수급가이드라인 안정대 가격 1kg 750원 보장을 위한 전국양파생산자 대표자 기자회견’을 열고 양파 농가의 최소 생존 비용인 양파 1kg당 750원 보장을 성토했다.
양파생산자협회는 “양파 수급가이드라인 안정대 가격인 1kg당 1002원도 유통비를 고려하면 실제 농업인이 수취하는 것은 750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는 양파 농가가 생존할 수 있는 최소 수준인 만큼 못해도 이 가격대를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농협은 계약재배 농가가 안심하고 양파를 재배할 수 있도록 정부 수매가가 20kg 기준 1만5000원 이상이 되도록 적극 협의하고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해 양파 농가를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유통인 역시 양파 생산자와의 상생을 위해 최소한의 가격 보장에 함께할 것을 요구했다.
양파생산자협회는 “정부, 농협, 유통인이 진정성 있게 양파 농가와의 상생에 나선다면 양파 농가 역시 양파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와 연계해 저품위 양파 자율 폐기, 상품 중심 출하, 고품질 양파 생산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