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조비, 40년 완효성 비료 시장 ‘점유율1위’ 비결은
농업환경 변화 발빠른 대응 지속적 품질개선 ‘열쇠’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기후변화가 전 세계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농업 분야에서도 지속가능한 해법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료도 과잉 시비로 인한 지하수 오염, 토양 산성화와 염류집적 등 환경오염 해결이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면서 완효성 비료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완효성 비료 시장의 중심에는 ‘조비’가 있다. 국내 최초로 완효성 비료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지난40여 년간 ‘완효성 비료 시장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조비는 미래를 바꾸는 기술로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 공고한 기술력으로 농심(農心) 저격
완효성 비료는1회 시비만으로 생육 기간 내내 양분을 공급해 농촌의 노동력 부족과 과잉 시비로 인한 환경 문제, 기후변화에 따른 빠른 비료 유실 등의 문제를 해결할 획기적인 해법으로 손꼽힌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완효성 비료의 미래가 조비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비는1981년 국내 최초로 완효성 비료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1987년 국내 첫 생산·공급, 1995년 업계 최초 농협 계통공급 계약 체결 등 완효성 비료 역사의 새 기록들을 써내려갔다.
이 같은 저력의 배경에는 탄탄한 제품력이 있다. 조비는 지난40여 년간 완효성 비료 시장의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농업인들과의 두터운 신뢰 관계는 무엇보다 확실한 제품력에 대한 보증이다.
조비는 완효성 비료 업계1위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제품 개발과 다각화, 기술력·품질 개선 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농촌에 측조시비 이앙기가 도입되자 기계 사용에도 가루날림이 적고 막힘이 없는 ‘단한번’을 개발·공급했고,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벼 생육 시기가 앞당겨짐에 따라 초기 용출이 빠른 ‘단한번S(에스)’를 선보이는 등 농업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나가며 기술력을 더 탄탄히 다져나가고 있다.
# 전 제품에 ‘생분해’ 기술 접목...‘그리너스’ 출시
이러한 조비가 최근에는 생분해 기술을 접목한, 일명 ‘완성형 완효성 비료’로 보다 친환경적인 비료의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의 라텍스 성분 코팅질 비료가 갖는 환경 잔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2023년 애경케미칼과의 연구 협력을 통해 햇빛과 토양의 미생물에 의해 서서히 분해되는 생분해 피복 비료를 고안해냈다. 분해된 코팅질은 최종적으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현재 조비는 생산하고 있는 모든 완효성 비료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분해성 완효성 비료 브랜드 ‘그리너스(GREENUS)’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서용호 마케팅본부장은 “완효성 비료의 피복물질을 가장 효과적으로 분해하는 방법은 햇빛과 토양의 미생물을 활용하는 것이지만, 미세한 용출 조절과 생분해 기술이 접목되는 고난도 기술이어서 쉽게 접근이 어려운 영역”이라며 “조비는 그동안의 노하우와 기술 협업으로 완성형 완효성 비료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조비는 완효성 비료 코팅 피복물질의 두께를 최소화하고 용출과 분해가 더 용이한,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완성도 있는 완효성 비료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모든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nterview] 서용호 조비 마케팅본부장(상무이사)
환경부담 경감 입증된 ‘단한번’ 우량비료 등록 추진
“10일부터270일까지 작물의 특성에 따라 비료 용출 시기와 속도를 조절하는 노하우가40여 년 완효성 비료 시장 점유율1위의 비결이죠.”
서용호 조비 마케팅본부장은 작물별 생육 주기에 맞게 최적의 양분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정교한 기술력이 조비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서 본부장은 “농촌진흥청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벼 생육에 맞게30일-60일-80일 타입별 제품을 개발하는 등 우리만의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지난해부터는 기존 수도용뿐만 아니라 비효가180일 지속되는 과수·원예용 완효성 비료를 개발·공급 중이며, 고추·화훼 쪽을 겨냥해 비효가90일 지속되는 제품 개발에도 매진하는 등 완효성 비료의 적용 범위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비는 현재 완효성 비료 제품의 우량비료 등록도 추진 중이다. 노동력 절감, 환경 부담 경감 등의 효과가 증명된 만큼 농업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더 많은 농업인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서 본부장은 “이미 시장 검증을 거친 ‘단한번’과 같은 우수한 완효성 비료를 우량비료로 하루 빨리 등록해 국가적 차원에서 농업인들이 사용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비는 해외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2018년 인도네시아의 팜 농장에 원예용 생분해 완효성 비료800톤을 첫 수출한 이후 점차 물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서 본부장은 “점차 수출지를 넓혀 나가 향후에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남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