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농협, 들풀 자원화 사업 속도 내나

KAC와 삭초풀 지역 농가 무상공급 업무협약 활용가능한 하천부지 늘리고 지역 축협 운영 경비 지원도 나서

2025-06-24     박현렬 기자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가 사료비를 절감하고자 202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유휴지 활용 들풀 자원화 사업이 지난 17일 한국공항공사(이하 KAC)와의 ‘공항 들풀 조사료(삭초풀) 지역 농가 무상공급 업무협약’(이하 업무협약) 체결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축산경제의 유휴지 활용 들풀 자원화 사업은 축협이 국유나 공유 소유의 국가(지방) 하천부지의 점용허가를 받기 쉽지 않고 하천 오염 방지를 위해 농약과 비료 사용이 불가능해 생산성과 사료가치가 낮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축산경제는 환경부를 비롯한 하천부지 점용허가권자와의 꾸준한 협의를 통해 활용가능한 하천부지를 늘렸고 지역 축협의 운영 경비 지원에도 나섰다.

이를 통해 지난해 농협의 들풀 조사료 수거 면적과 수거량은 각각 전년 대비 1128ha, 6659톤 증가한 2369ha, 1만4000톤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절감되는 삭초풀 폐기 비용과 사료 비용에 대해 면밀한 환경영향평가 후 중장기 협력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축산경제는 단순히 폐기됐던 들풀을 사료 원료로 활용함으로써 비용 절감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축산경제는 들풀 사업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참여 축협의 정지비, 들풀 수거 관련 운영비(제비용) 등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며 들풀의 품질 규정을 확립하고자 축산연구원의 품질검사와 더불어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를 통해 세부 품질관리 요령 고시를 추진할 예정이다.

최강필 축산지원본부장은 “방치하면 폐기 비용까지 발생하는 들풀을 사료 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줄이고 환경가치도 높일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KAC와의 업무협약을 통한 공항 부지 자생 들풀 자원화가 국내 조사료 활용과 들풀 조사료사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