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복합스테이션으로 경제사업 르네상스 꿈꾸는 ‘남청주농협’

편의성 높인 NH-OIL 복합스테이션의 '성공신화'

2025-07-04     이한태·민병수 기자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야간에 주차장 제공하자 유류·요소수 매출 증가

-셀프주유로 저렴한 가격 '고객만족'

 남청주농협 주차장에서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있는 이길웅 조합장

충북 청주시 남이면 17번 국도에는 주유소를 통해 경제사업으로 도약을 꿈꾸는 특별한 농협이 있다.

남청주농협은 17번 국도가에 위치한 주유소가 핵심 경제사업이다. 남청주농협 주유소는 농협 전국 최초 셀프주유소 1호, 청원군 모범주유소 1호, 농협 전기차충전소 1호 등 다양한 최초 타이틀을 달고 활약을 이어가다 지난해에는 농협중앙회 NH-OIL 복합스테이션 우수사례(휴게소형)로 선정되는 쾌거까지 더했다.

# 끊임없는 도전

2009년 농협 최초로 셀프주유를 도입한 남청주농협은 2021년 노터치(노브러쉬)세차장을 도입하고 이듬해인 2022년 전기차충전소 시설을 갖췄다. 그리고 2023년 대형화물차와 청주시 운영 콜버스 주차장까지 운영하기 시작하며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NH-OIL 복합스테이션은 세차 편의를 증대시킨 세차형, 마트·금융·로컬푸드·자재 판매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 융합형, 카페나 셀프정비가 가능한 공간 등을 제공해 편의성을 높인 편의형, 일반 주유뿐만 아니라 수소차·전기차 등의 충전까지 가능한 에너지복합형, 주차장을 활용한 휴게소형 등으로 나뉜다.

대형화물차와 콜버스 등이 남청주농협 주유소 옆 창고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면서 주유소의 새로운 고정고객이 됐다.

남청주농협은 대형화물차와 청주시에서 운영하는 콜버스 등이 야간에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창고 앞 넓은 부지를 제공해 유류 매출액이 17%, 요소수 매출액은 115%가 성장하는 등의 성과로 휴게소형으로 분류됐지만 실상 저렴한 주유비는 물론 전기차충전소, 최신 유행의 노터치(노브러쉬) 세차장 등 다양한 고객 편의를 높여 일반 이용객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남청주농협 주유소는 청주IC와 인접해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서산영덕고속도로 등의 이용이 용이한 교통 요충지여서 전국 화물 운송차량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길웅 조합장은 “남청주농협은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여건 자체는 녹록하지 않아 주유사업에서 활로를 찾게 됐다”며 “셀프주유로 전환하고 시대 흐름에 맞춘 시설과 서비스를 더하니 주유사업은 어느덧 남청주농협의 핵심 사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조합장은 “정량·정품 주유를 통한 고객과의 신뢰, 절로 웃음이 나올 수 있는 청결함과 위생·안전 관리에 친절한 서비스를 더해 고객을 만족시키고 있다”며 “향후 부지를 추가 매입해 화물차 등의 주차 면적을 확대하고 무인카페 등 편의시설을 추가해 성공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차후 셀프로 내부세차와 간단한 정비를 할 수 있는 공간. 외부로부터 분리돼 있어 안전할뿐만 아니라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 조합장이 발로 일군 변화

남청주농협의 성공 비결은 조합장이 직접 발로 뛰며 일궈낸 경영비 절감에 있다.

셀프주유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함이었다고 얘기하는 이 조합장은 실제로 직접 배달을 나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조합장이 솔선해서 배달을 하니 직원들이 따라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새해가 되는 매년 1월 1일에는 이 조합장이 첫 고객에게 직접 주유를 하고 꽃다발과 농산물 기념품을 전달한다.

브러쉬 없이 강력한 물줄기로 깔끔한 세차가 가능해 인기인 세차장 내부 모습.

세차장은 한술 더 뜬다. 무인시스템인 것도 모자라 현금 대신 카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금관리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보다 나은 서비스와 청결·위생관리에 쏟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의 결실로 남청주농협은 지난 3월 농협중앙회 종합업적평가에서 아홉 번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사상 첫 명예의 전당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상호금융예수금 2000억 원 달성, NH농협생명 연도대상을 수상했으며 주유소 전국매입실적 상위권을 유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NH-OIL 농협주유소 환경평가 전국 1위 대상 등 다양한 수상 기록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 충전시설은 2기인데 추가 설치를 추진 중이다.

이 조합장은 “농업인이 고령이라 셀프주유를 어려워할 것이란 편견도 있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변화와 도전을 막는 것은 나이도, 지역도 아닌 편견이기 때문에 농업인 조합원을 위해 편견을 깨고 계속 도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