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어촌 정책의 새 거점, 내포에 들어서다

10일 한국어촌어항공단 서해지사 개소 김태흠 지사 “지근거리 협력 통해 서해 어촌 발전 속도 낼 것”

2025-07-10     박나라 기자

[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충남도 내포신도시에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의 첫 결실이자, 서해 어촌·수산정책 추진의 핵심 거점이 될 한국어촌어항공단 서해지사가 공식 개소했다.

이를 계기로 충남은 향후 어촌뉴딜, 청정어장 재생, 귀어귀촌 지원 등 주요 어촌 사업의 기획-집행-평가 전 과정에서 실시간 소통과 협력 체계를 갖추게 됐다.

한국어촌어항공단 서해지사 개소를 알리는 현판식

충남도는 10일 홍성군 홍북읍에 위치한 ‘한국어촌어항공단 서해지사’에서 김태흠 도지사와 홍종욱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 고정욱 서해지사장, 이용록 홍성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번 서해지사 신설은 민선8기 충남도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전략과 맞물린 첫 가시적 성과다.

수도권에 본사를 둔 공공기관이 충남 내포에 분소 수준이 아닌 전담 지사 체계를 갖추고 상시 근무하는 형태로 입주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어촌어항공단 서해지사 개소식 

서해지사는 앞으로 충남, 경기, 인천을 관할하며 총 36명의 직원이 △어항안전팀 △어촌어항재생팀 △수산사업팀 등 3개 팀과 3개 센터(인천·충남어촌특화지원센터, 귀어귀촌지원센터) 체계를 운영한다.

이들은 앞으로 서해안 권역의 국가어항 관리, 양식 기반 확충, 귀어귀촌 정착 지원 등 수산 현장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기동형 조직’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충남도가 추진 중인 연계사업만 해도 12개 분야 2947억 원 규모에 달하며, 어촌뉴딜사업(정주여건 개선), 어촌신활력증진사업(공동체 기반 강화), 청정어장재생, 해삼 대량생산시설, 연근해어장 생산성 개선, 워케이션 시범마을 운영 등 지방정부와 공단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할 사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태흠 지사는 “동해·남해·제주에는 이미 공단 지사가 있었으나, 서해에는 처음으로 설치됐다”며 “이제 도청과 지근거리에서 어깨를 맞대고 협력하면서 서해 수산업과 어촌 발전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김 지사는 “공단 서해지사의 입지는 내포신도시 발전의 계기도 될 것”이라며 “수도권 공공기관의 추가 유치에도 박차를 가해 내포를 명실상부한 혁신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서해지사의 입주로 도청과의 거리 단축은 행정적 협업에 직접적인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예산 협의, 사업 변경 승인, 평가 대응 등 복잡한 행정절차가 수일 내 협의 가능한 구조로 전환되면서, 정책 집행의 속도와 품질 모두 향상될 수 있다.

또한 도는 내포신도시를 귀어귀촌의 ‘전진 기지’로 삼고, 귀어귀촌지원센터, 어촌특화지원센터 등 유관 기관 간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맞물려 귀어 희망자 대상 체험형 정착 프로그램, 수산업 기술교육 등도 보다 촘촘히 설계될 수 있다.

이번 서해지사 유치는 단순한 조직 개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내포신도시가 충남형 수산·어촌정책의 지휘 본부 역할을 하게 되면서, 기존 연안지역 중심의 정책 결정 구조를 벗어나 내륙 중심부에서도 어촌 발전을 견인하는 새로운 행정 모델이 구축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