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팜 , 필리핀으로부터 14일 임상시험 공식 요청 받아

세계적 학술 권위지 와일리에 연구결과 최근 게재 ASF 백신 상용화, 동남아시아 양돈 산업 구원에 '청신호'

2025-07-15     홍정민 기자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주)코미팜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개발 선두에 서 있는 코미팜이 필리핀으로부터 해외임상 시험 신청 서류를 지난 14일 공식 수령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 연구결과가 게재되면서 ASF 백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5일 코미팜에 따르면 자사의 연구 결과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 출판사인 와일리(Wiley)의 과학 학술 저널인 트랜스바운더리 앤드 이머징 디지즈(Transboundary and Emerging Diseases)’에 최근 게재됐다.

ASF백신 개발에 있어 획기적인 진전을 알리는 이번 논문은 코미팜 중앙연구소 소장인 서정향박사의 지도 하에 진행됐고 특히 백신 실험의 마지막 관문인 임신 모돈을 대상으로 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성공적으로 입증해 ASF 백신 상용화에 성큼 다가섰다.

이번 연구는 임신 모돈 5마리에 ASF-G-ΔI177L에서 유래한 약독화 생백신인 ASFV-G-ΔI177L/ΔLVR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코미팜 관계자는 “ASF 약독화생백신 ASF-G-ΔI177L/ΔLVR은 안정적인 돼지 세포주에서 효율적인 복제가 가능하며,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임신 모돈에게 백신을 접종해 그 효과를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고무적이어서 백신 접종 후 임신 모돈에서 어떠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으며, 높은 수준의 ASF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백신접종 모돈에서 임상증상 없이 정상적인 분만이 이뤄졌고 유산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더불어 출생한 자돈에서 모돈과 유사한 수준의 ASF 항체가 검출됐으며, 일부 자돈에서는 미량의 P72 유전자도 확인됐다.

다만 자돈에서 검출된 항체와 유전자에 대한 태반 전파 가능성은 추가 연구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며, 이러한 결과는 백신이 고위험 환경에 노출된 임신 모돈을 ASF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잠재력을 시사한다.

문성철 코미팜 대표는 이번 연구는 치명적인 ASF 감염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임신말기 상태 하에서 모돈과 같은 고위험군에서도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코미팜은 이번 성공적인 실험을 발판 삼아 현재 동남아시아, 특히 필리핀에서 지속적으로 ASF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대규모 야외 임상실험을 위해 필리핀으로 조만간 출국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지난 14일 해외 임상 시험과 관련해 필리핀으로부터 공식 문서를 받아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제출했다필리핀 임상시험은 모돈과 자돈이 동시에 이뤄지는데 결과가 빨리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자돈에선 조만간 수출 물량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ASF 백신 해외 시장 규모는 글로벌 인포메이션(Global Information)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약 4조 원대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