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사람] 박민규 민스타농장 대표

TMF 직접 만들어 생산비 30% 이상 절감…한우 사양관리 핵심 '관심'

2025-07-15     안희경 기자

300마리 규모의 농장에 66만 ㎡(20만 평) 조사료 포, 논농사까지 눈코 뜰 새 없는 와중에도 개량을 위해 연구하고 지역 청년 한우 인들과 한우 산업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며 24시간을 240시간처럼 쪼개 사는 사람.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통신회사에서 일하던 박민규 민스타농장 대표는 2014년 아버지를 도우러 농장에 들어와서 꼬박 10년을 이렇게 살았다. 그 덕에 아버지가 하던 농장을 10년 만에 세 배 규모로 키웠고 지난해에는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본격적으로 농장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아버지와 많이 부딪혔습니다. 한우를 키우는 일을 그림 그리는 일에 비유한다면 아버지가 하얀 도화지에 스케치를 했으니 나는 색칠을 하고 전시까지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성적과 결과로 아버지를 설득해 나갔습니다.”

공판장을 드나들며 현장형 공부를 시작한 그는 한우 마이스터 대학을 다시 들어가고 연구를 하면서 혼합발효사료(TMF)를 급이하기 시작했다. 농장에 맞게 발효하는 시간, 관리요령 등을 완벽히 시스템화해서 농장에 적용하면서 TMF를 도입한 지 4~5년 만에 성적이 두 배 이상 향상됐다. 1, 2차 발효를 해서 TMF를 직접 만들기 때문에 힘은 들지만 생산비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었다. 

개량으로도 성공을 거둔 그는 과감한 암소 도태로 철저하게 우군과리를 하고 있다. 경제산차를 고려하지 않고 형질이 우수한 암소를 계속 유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밭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정란 이식사업이나 유전체 검사도 많이 진행했지만 암소 우군이 형성되고 데이터가 정리되니 후대의 성적이 좋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양관리의 핵심을 ‘관심’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미생물을 직접 만들어 사료에 첨가하고 미생물 유익균을 농장 전체에 살포하고 있다

“퇴비가 관내에서는 제일 좋다는 칭찬을 받습니다. 가만히 있기보다는 부딪혀 보자는 생각으로 노력해 온 것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한우를 가장 잘 키우는 사람이 될 때까지는 가장 즐겁게 키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