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만여ha 침수…피해복구 ‘총력’
이재명 대통령, 산청읍 부리마을 방문 자원·행정력 총동원…신속한 지원 지시
[농수축산신문=박유신·이한태 기자]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극한호우로 전국적으로 3만 여ha의 농작물이 침수된 가운데 피해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지난 21일 기준 농작물 2만9448.3ha가 침수됐으며 농경지 유실·매몰 면적도 250ha에 달했다. 작물별로는 벼가 2만5517ha로 가장 피해가 컸으며 논콩 2108.4ha, 고추 343.7ha, 딸기 162ha, 멜론 144.8ha, 대파 132.2ha, 수박 132.1ha가 피해를 입었다. 특히 충남과 전남지역의 피해가 집중돼 충남은 1만6709.7ha, 전남은 7757.3ha의 농작물이 침수됐다. 이어 경남 3792.3ha, 충북 206.5ha, 경기 100.1ha, 전북 78.4ha, 경북 68.7ha 순으로 집계됐다. 한우 588마리, 젖소 149마리, 돼지 775마리, 닭 145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축산 피해도 컸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일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을 찾아 직접 피해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주민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실질적인 피해 복구와 구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시급한 예산 지원 등 모든 자원과 행정력을 총동원해 피해 주민들을 신속히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더불어 광주시와 전북·전남·경남 지역에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를 지원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도 지난 20~21일 충남 부여, 경남 산청, 경기 가평 등 피해지역을 돌며 응급복구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송 장관은 “농작물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는 퇴수 즉시 과수·채소 등 분야별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해 기술지도 등 응급 복구를 실시하고 손해평가와 피해조사를 신속히 실시해 재해보험금과 복구비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지급할 계획”이라며 “농촌진흥청, 농협,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도 협력해 추가 피해 최소화와 복구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농식품부는 현재 신속한 재해복구비와 재해보험금 지급을 위해 지자체와 협업 체계를 가동하고 가용한 농업재해보험 조사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는 등 대응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호우 이후 병해충 방제와 작물 생육 회복을 위해 약제·영양제 등도 할인 공급하고 있다.
영농지원상황실을 재해대책상황실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는 농협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지준섭 부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여영현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 박서홍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 대표이사 등 부문별 대표가 직접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점검, 대책을 마련하는 등 동분서주하며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남 예산과 아산, 경남 산청과 합천 등을 방문한 강 회장은 무이자 재해자금 2000억 원을 긴급 편성해 지원하고 약제 할인과 방제 지원은 물론 생필품·인력·장비·금융 지원 등 범농협의 역량을 총동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농협은 피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세대당 최대 3000만 원 무이자 긴급생활안정자금 △농업인·중소기업 신규대출 금리 우대와 기존대출 이자납입 유예 △자동화기기 등 수신부대 수수료 면제 △카드대금 보험료 납입을 최대 6개월 유예한다.
또한 △농작물재해보험 피해보상을 위한 신속한 현장 조사 △손해액 50% 이내 보험금 선지급 △농업정책자금 지원 △신용카드 결제 대금 청구 유예 △피해지역 자동화기기·창구 거래 수수료 한시적 면제 △영농자재·시설 피해복구 지원 등을 실시하며 피해 농축협에 대해서는 △장비 교체·신용점포 복구 비용 각 5000만 원씩 최대 1억 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이재민에 빵·식수 등 생필품과 구호키트·세탁차 지원 △농협 임직원·농협 여성조직 자원봉사 △방역차·살수차 등 각종 장비도 지원한다.
장기화되는 폭염으로 농업인 건강도 위협받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지원도 펼친다.
전국 농축협 사무소와 시설 3266개소가 농업인과 지역주민 건강 보호와 생활편의 증진을 위해 무더위 쉼터로 운영되며 기상정보 제공, 예찰·현장점검, 쿨링키트 배포, 그늘막 설치 등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강 회장은 “갑작스런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농업인들의 영농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히 지원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복구지원을 펼치겠다”며 “폭염 등 재난 관련 대응체계도 강화해 농촌 구석구석까지 농업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버팀목이자 재해 대응 중심축으로서 농협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