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강산 이용 아미노산비료 시장, 친환경 전환 필요

중국산 산가수분해 아미노산 토양·환경오염 유발 우려

2025-07-29     박유신 기자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중국산 강산(HCI)을 이용한 아미노산비료 시장의 친환경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농업 현장에서 흔히 사용중인 아미노산비료는 작물의 생장과 건강을 챙기는 필수 아이템이다. 현재 국내 아미노산비료 시장 규모는 연 50만 톤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75%가 물처럼 뿌릴 수 있는 액상 제품이고 제품 원료의 70~90%가 중국에서 들여오는 산가수분해 분말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중국산 산가수분해 아미노산이 대량 수입되면서 토양이나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산을 사용해 단시간에 대량 가수분해 공정을 돌리기 때문에 국내의 효소·미생물 발효 방식으로 만든 제품보다 저렴하고 분말 형태라 편리할 수 있지만 산가수분해 후 중화 과정에서 만들어 지는 염화나트륨(NaCl)과 염화칼슘(CaCl) 등이 땅속에 누적돼 장기적으로는 작물 뿌리가 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토양 1kg5~20mg 정도의 염소이온이 축적되면 10~20년 사이 토양 전기전도도(EC)가 높아져 식물이 시들거나 수확이 급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폐수 역시 단순 중화로 정화가 어려워 자칫 하천 오염이나 땅속 수자원 오염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따라서 염류 발생이 없어 건강한 토양 유지가 가능하고 폐수 처리 부담도 완화할 수 있는 효소·미생물·물리적 가수분해 등과 같은 신기술을 이용한 제품 개발·보급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친환경 제품의 규격화를 통해 환경 저해 제품의 유입을 미연에 차단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농가는 친환경 유기농법의 경작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농가 스스로도 토양 상태를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더불어 저염·무잔류 친환경 비료에 대해 등록비·시험비 감면과 보조금 우대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농협, 지자체의 농업인 대상 교육·홍보 등을 통해 아미노산비료 시장이 자연스럽게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