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푸드 성장, 농업과 동반성장하는 생태계 구축을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K-푸드 성장에 힘입어 국내 식품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들어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등 첨단기술과 접목하면서 돋보적인 미래 성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식품산업은 지난 3년간 연평균 8.8%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2010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경제성장률은 3.1%가 되지 않았지만 식품산업 성장률은 연평균 7.6%로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더욱이 2023년 기준 식품산업 시장규모는 음식료품 유통업까지 포함하면 600조 원 이상으로 농림축산생산액 약 61조 원 10배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 확대에도 불구하고 식품산업은 업체의 영세성과 높은 원재료비, 원재료비 조달 여건 악화 등이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음식료품 제조업체의 영업비용 중 원재료비 비중은 무려 66.6%에 달하며 외식업체의 경우도 46.4%로 과반에 육박하고 있다.
또 식품업체의 국산 원재료 사용률은 평균 30%에 머물고, 대기업은 2023년 기준 24.8%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안타깝지만 식품산업 성장이 국내 농업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성공사례가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 농수축산신문이 주최한 제3회 농식품ESG경영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우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자사의 히트 상품인 ‘헤모힘’을 생산, 국내외에서 매년 연간 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오리온의 경우도 전국 340명의 감자농가와 826,4ha규모의 재배계약을 맺고 원물을 납품받아 감자칩을 생산하고 있는 등 동반성장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급성장하는 식품산업의 성과가 국내 농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상호 협력체계 등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