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다비육종-서울대, 유전자편집 ‘PRRS 완전 저항성 돼지’ 생산 성공
‘CD163 수용체’ 정밀 편집으로 바이러스 침입 원천 차단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다비육종(대표 윤성규)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연구책임자 장구 교수) 공동 연구팀이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바이러스에 완전한 저항성을 지닌 돼지 생산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 기존 한계 넘은 질병 극복 기술
PRRS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양돈 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히는 치명적인 질병중 하나이다. 임신 모돈의 유산과 자돈 폐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PRRS 바이러스는 높은 변이율과 전염성을 가져 기존 백신만으로는 방역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연구팀은 PRRS 바이러스가 돼지 세포에 침입하는 데 필수적인 ‘CD163 수용체’를 유전자편집 기술로 정밀히 편집함으로써 바이러스의 침입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PRRS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면서도 생리학적 특성은 기존 돼지와 동일한 건강한 자돈 생산이 가능해졌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 ‘GEO’ 기술로 원하는 형질 유도
이번 연구에 적용된 유전자편집 기술은 특정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정밀하게 교정하는 방식이다. 기존 유전체 내 유전자를 정밀하게 삭제해 원하는 형질을 유도하는 ‘유전자교정생물체(GEO, Genome-Edited Organism)’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PRRS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항상 일정한 저항성을 발현할 수 있는 획기적 기술을 구현했다.
# 양돈농가 실질적 도움 위한 제도 정비 시급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윤성규 다비육종 대표는 “기존 PRRS 뿐 아니라 최근 고병원성 PRRS로 인한 양돈농가의 피해가 매우 커지고 있는데 이로 인한 모돈의 유사산, 자돈 폐사 등의 피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제 첫 걸음을 내딛은 상태이고 앞으로 할 일이 매우 많은 만큼 제도적, 정책적인 여러 가지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구 서울대 교수는 “유전자편집을 활용한 정밀 육종은 축산업의 세계적인 흐름”이라면서 “대한민국이 관련 분야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미래 축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한 발라드동물병원의 이희원 수의사는 “PRRS 저항성 돼지가 지난 5월 미국 FDA로부터 상업화를 위한 승인을 받은 선례가 있다”면서 “우리의 기술이 국내 양돈 농가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글로벌 동향에 맞춰 국내 실정에 맞는 신속한 검증과 지원 체계 마련이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비육종은 1983년 창립한 국내 최고 돼지 육종기업이며, 서울대학교는 유전자편집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