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이은 폭염...농어민 전기세 지원 방안 강구해야

2025-08-12     농수축산신문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올 여름 숨막히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급등하고 있는 전기요금으로 농어업인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으로 농어가들은 농장에 에어컨과 대형팬을 늘리고, 지붕위 안개 분무시설을 설치하는 등 냉방시설을 확충하며 더위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땀샘이 없어 고온에 취약한 돼지를 키우기 위해서는 축사 내부에 냉방기와 대형 선풍기 등을 24시간 가동할 수 밖에 없다. 닭 역시 몸 전체가 깃털로 덮여 있고 땀샘이 발달돼 있지 않아 온도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시설 농가도 작물 생육을 위해서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방시설 가동이 불가피하며, 스마트팜 또한 내외부 온도차 관리와 공조시설 가동을 위해 전기 이용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온도관리에 만전을 기해도 폭염 스트레스로 가축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가축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한국전력이 적자해소를 위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농사용 전기요금을 무려 74%나 인상하면서 농어가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욱이 올해 최악의 더위로 전기 계약용량을 넘어서면서 누진세로 전기세 폭탄을 맞는 농가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지역에서는 지난달 전기세가 많게는 8배 많이 부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전기요금 인상은 곧바로 농어가 생산비 증가로 이어져 농가 경영을 악화시키는 주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전기료 인상으로 농가 광열비는 2023년 195만2000원에서 지난해 205만5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같은 생산비 증가로 2024년 농림어업조사 결과 농업소득은 1000만 원 아래로 다시 내려갔다. 

폭염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농어업인들의 전기세 부담을 덜어줄 정부차원의 지원대책이 시급하다. 재난 수준의 폭염 피해를 농어업인들이 고스란히 떠앉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될 것이다. 아울러 폭염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폭염 예방과 방지를 위한 시설 지원 확대 방안도 검토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