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자리잡은 수입 양파에 “송 장관 사퇴하라“

양파생산자협회 "정부 비축양파 방출 책임자 처벌해야"

2025-08-18     김진오 기자

[농수축산신문=김진오 기자]

수입 양파가 국내 시장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양파 농가들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책임을 묻고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수입 양파 가격이 국산 양파 가격을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통상 저장 양파가 출하되는 1월 이후에나 나타나던 수입산과 국산 양파의 가격 역전 현상이 주산지 출하가 한창인 8월에 벌어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18일 기준 서울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 양파 1kg 가격은 특급 1188원, 상품 1091원, 보통 987원, 하품 763원으로 나타났다. 수입산의 경우 특급 1231원, 상품 1057원, 보통 1012원, 하품 922원으로 상품을 제외하면 모두 국산보다 수입산 양파 가격이 높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이 호재가 아니다. 그는 저율관세할당(TRQ) 수입 정책의 영향으로 수입 양파가 고정 수요처를 확보하고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국산 양파는 내륙에서 9월, 윈난성 등 남부 지역에서는 2~3월에 수확돼 1년 내내 햇양파 출하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국산 양파는 신선도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에 진입한 중국산 양파가 현재는 공급 안정성을 이용해 자리를 잡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협회는 18일 성명을 통해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양파 수입업자에게 유리한 정책이 반복됐다”며 “국산 양파 가격이 조금이라도 오를 기미가 보이면 수입 양파를 무분별하게 들여와 국내 시장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100% 자급하던 국내 양파 시장의 10% 이상을 중국산이 차지하게 됐다”며 “관세 135%를 부담하고서도 수입하려는 민간 수입업자들이 활개를 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민간 양파 수입을 차단하기 위한 검역이나 전수조사를 하지 않고 오히려 국산 양파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며 “이는 윤석열식 농정의 복사판이자 국산 농업 말살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송미령 장관 즉각 사퇴 △수급 가이드라인을 무시한 정부 비축양파 방출 책임자 처벌 △수입 양파 검역과 통관 강화, 기준가격 왜곡 제도 전면 개정 △정부와 국산 양파산업 관계자 간의 협의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