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위축되는 낙농업, 세계 시장은

산유량 증가 둔화·미산 유제품 관세 제로화 예정·식물성 대체음료 증가 ‘먹구름’

2025-08-19     김신지 기자

[농수축산신문=김신지 기자]

국내도 다양한 대체음료 판매

유제품 소비 촉진 위한 홍보

소비자 인식 개선 필요

최근 식물성 대체음료 시장 확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생산비 상승,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으로 국내 낙농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유럽연합(EU)과 미국산 유제품에 대한 관세 제로화가 예정돼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공동으로 발간한 ‘2025~2034년 농업 전망보고서(Agricultural Outlook 2025-2034)’를 통해 향후 10년간 세계 낙농 시장 전망을 살펴보고 이를 통한 미래 방향을 고민해 본다.

# EU, 원유생산량 정체…유기농 우유 생산 비중 늘어날 것

농업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EU의 원유생산량은 젖소 사육마릿수 감소와 산유량 증가 둔화로 인해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EU의 우유 생산 방식은 초지 기반의 조사료 급이와 축사에서의 사료 급이 형태가 혼합돼 있으며 앞으로는 유기농 생산 시스템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덴마크, 그리스, 라트비아, 스웨덴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젖소의 10% 이상이 유기농 시스템 또는 이에 준하는 방식에서 사육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도 유기농 낙농 생산이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나 유기농 방식으로 생산되는 원유량은 일반 사양 시스템의 약 75% 수준에 불과하고 생산 비용이 높아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상당한 가격 프리미엄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질랜드는 세계 원유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지만 가장 수출 지향적인 국가로 꼽힌다. 과거에는 생산량이 크게 늘었으나 최근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FAO와 OECD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0.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 식물성 대체음료 소비 증가

식물성 대체음료 수요 확대와 더불어 환경·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후 세계 유제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FAO와 OECD는 콩 음료, 아몬드 음료, 쌀 음료, 오트 음료 등 식물성 대체음료가 북미, 유럽,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 환경 보호, 유당 불내증 등에 의한 것으로 보고서는 식물성 대체음료 시장에 대해 아직 규모가 크지 않지만 향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BIS 월드에 따르면 미국 식물성 대체음료 제조업체의 연 매출은 2021년 기준 28억 달러로 최근 5년간 연평균 6.3% 성장률을 기록했다.

낙농업계 관계자는 “식물성 대체음료는 콩 음료, 아몬드 음료, 귀리 음료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원유가 들어 있지 않아 유제품이라 보기 어렵고 영양 성분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며 “세계적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 속에 국내에서도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유제품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와 함께 식물성 대체음료는 유제품이 아니라는 점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