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내년도 예산안 1조1325억 원 편성

스마트농업·식량자급·K-농업기술 확산 주력

2025-09-02     이남종 기자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농촌진흥청은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710억 원(6.7%) 늘어난 1조1325억 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R&D) 분야 예산은 62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6억 원(10.0%) 증가했다.

농진청은 이번 예산을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농업 확산, 식량 자급률 향상, 농업·농촌 활력 제고, 케이(K)-농업기술의 글로벌 확산 등 핵심 과제 성과 창출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스마트농업 확산과 그린바이오 기술개발 분야에 1595억 원이 투입된다. 데이터 기반의 노지·시설원예 작물 생육진단 자동화 기술, AI 기반 작물 모니터링과 진단 플랫폼 개발 등이 새롭게 추진되고 노지 스마트영농 활용모델 구축 사업도 확대된다. 또한 농작업 자동화를 위한 지능형 농업로봇 기술과 위성영상을 활용한 농업관측 시스템 개발이 새로 시작되며 대체 단백질과 특용작물 기반의 바이오 소재 개발을 통해 푸드테크 산업화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식량 안보 강화를 위한 예산도 크게 늘었다. 밀과 콩 등 주요 작물의 자급률을 높이고 외래품종을 대체할 신품종 개발에 1125억 원이 투입된다. 밀 자급률 도약을 위한 생산·소비 연계 기술, 장립종 벼 산업 혁신 프로젝트 등이 확대되고, 저탄소·고품질 쌀 생산과 논 타작물 이모작 단지 조성을 위한 신규 사업도 마련됐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농축산물 생산·수급 안정 대책에는 1516억 원이 배정됐다. 고온·가뭄·병해충에 강한 품종 개발, 기후 적응형 생명공학작물 연구, 축산 정밀영양 기술 등이 새로 추진된다. 이상기상 대응 기술과 농업기상 관측기 고도화 사업이 본격화되며 기후대응기금을 활용한 탄소중립 기술개발도 확대될 예정이다.

병해충 방제와 밭농업 기계화 분야에는 987억 원이 투입된다. 과수화상병 등 중점 관리 병해충 대응 예산이 대폭 늘고, 해외 유입 병해충 예측·방제 기술 개발이 새로 추진된다. 또한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기계화하는 밭농업 기계화 체계 확립에 힘을 실으며 중소 규모형 시범모델 보급도 시작된다.

농촌 현장 활력 제고를 위한 예산은 1948억 원에 달한다. 농작업 안전관리 기술, 웨어러블 편의 장비, 고령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 사업 등 농업인의 안전을 위한 신규 사업이 포함됐으며 농작업 안전재해 관리체계 강화도 추진된다.

이와 함께 K-푸드와 K-농업기술의 해외 확산에도 517억 원이 투입된다. 국산 품종과 농기자재 패키지 수출, 글로벌 표준화 연구 협력, 국제개발원조(ODA) 확대 등 농업기술 수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된다. 농진청은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을 수출 연계형 모델로 발전시켜 국익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국제협력 성과를 창출할 방침이다.

이승돈 청장은 “내년도 예산안은 AI와 그린바이오 등 첨단과학을 융복합한 스마트농업, 기후변화 대응 식량안보, 병해충 방제, 밭농업 기계화 등 농업·농촌 현장의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이를 통해 우리 농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농업·농촌의 활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