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청과 “온라인으로 유통 혁신”…강릉사과 유통 본격화
강릉도매시장과 업무협약, 유통정책 개선·농가소득 안정 협력
[농수축산신문=김진오 기자]
고당도 강릉사과의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이 본격화된다.
중앙청과는 3일 서울 가락시장 내 사무실에서 강릉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온라인 도매시장을 이용한 강릉사과 유통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통은 지난 7월 맺은 ‘강원사과 온라인도매시장 상장거래 상호 업무협약(MOU)’의 일환으로 추진하게 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원석 중앙청과 대표(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회장), 이영신 중앙청과 부사장, 원의식 강릉농산물도매시장 대표, 홍성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강원지역본부장, 조대영 강릉시 부의장, 김진용 강릉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양측은 △산지-소비지 간 직거래 제도화 △강원 농산물의 안정적인 물류·판매 거점 마련 △농가 소득 안정 장치 마련 △온라인 플랫폼 보완책 마련 등을 약속했다.
양측은 강릉 도매시장에서 선별·수집한 강원사과를 가락시장에서 직거래 방식으로 시범공급할 계획이다.
이날 경매에는 10톤 규모의 홍로 사과가 가락시장 중도매인들에게 판매됐다. 중앙청과는 지방 공판장을 경유하는 기존 유통방식보다 단계를 줄여 출하 농가의 편의성을 높이고 물류비와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유통동선 단순화는 신선도 유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플라스틱 플라스틱 컨테이너(콘티 상자)를 활용한 원물 거래 방식을 도입해 포장과 재포장 과정을 줄임으로써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중앙청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사과의 당도는 15브릭스 수준이지만 이번에 입하된 강릉사과는 16~17브릭스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강릉 일부 과수원에서는 특상품 사과를 전량 택배로 판매하고 있어 직거래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홍성호 본부장은 “기후변화 때문에 사과 주산지가 바뀌는 등 도매시장의 판도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강릉은 신흥 주산지라는 브랜드를 선점하게 됐다”며 “이런 때일수록 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온라인 도매시장 정착을 위해 투자와 관리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석 대표는 “지방 공판장을 통하던 기존 유통질서를 벗어나 소비자 시장의 최전선으로 직접 접목하는 것이 이번 MOU의 목적”이라며 “이를 통해 유통단계가 축소되면서 농산물 유통 혁신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