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경영 ‘비상’…적자조합 3.5배 늘고 중앙회 손익도 감소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적자경영 중인 농축협이 지난해에 비해 3.5배 늘어난 데다 농협중앙회 역시 손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농협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농협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1110개 농축협의 손익은 1조9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608억 원 대비 6674억 원이 감소했다. 특히 이중 적자 농축협수는 235개소로 지난해말 52개소 대비 3.5배인 183개소가 늘어났다.
조합의 주된 적자 원인은 연채채권으로 전국 농축협 1110개소의 지난 7월말 기준 연채채권은 지난해말 14조3466억 원 보다 3조9805억 원이 늘어난 18조3271억 원으로 추산됐다. 연체율도 지난해말 4.03%에서 5.01%로 0.98%가 늘었다.
농협중앙회의 손익도 반토막의 위기다.
올해 손익 목표를 1조6000억 원 가량으로 설정한 농협중앙회의 지난 7월말 기준 손익은 1조101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482억 원 대비 2464억 원이 감소했다. 법인세율 인상 등 비경상요인을 반영할 경우 실질손익은 6064억 원이 줄어든 7418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든다.
농협중앙회의 손익 감소는 시장금리 하락 등에 따른 금융권 수익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농협금융지주가 발표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628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49억 원(6.6%) 감소했다. 이중 이자이익은 4조977억 원으로 지난해 4조3292억 원 대비 2315억 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자회사별로는 NH농협은행 △788억 원, NH농협손해보험 △229억 원, NH농협캐피탈 △103억 원, NH농협생명 △92억 원 등의 순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이에 범농협은 지난해말부터 비상경영을 이행 중이며 지난달 25일에도 제5차 범농협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개최해 비상경영대책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계열사 사업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대내외 경영 여건 악화로 인해 올해 손익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심각한 상황”이라며 “농업·농촌과 농업인을 지원하는 농협 본연의 역할 수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전 임직원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올해 경영목표를 기필코 달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