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스마트팜 기술만 쏙” 딸기 온실 생산성 높일 융합 모형 주목

- 환경관리 지능화, 농작업 자동화, 에너지 최적화 목표로 9개 요소 기술 적용 - 기존 온실 대비 딸기 생산량 최대 83%↑, 연간 순이익 3.5배 상승 - 청년‧창업농의 안정적인 정착과 소득 향상에 도움 될 것

2025-09-15     이남종 기자

농촌진흥청은 스마트팜 확산을 위해 다양한 스마트팜 요소 기술을 한데 묶어 기존 농가뿐만 아니라 청년·창업농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딸기 단동형 스마트팜 생산성 향상 융합 모형(모델)’을 개발했다.

2021년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팜 구축 비용이 크게 늘었다. 온실 설치비는 대략 단동 온실이 3.3m2(평) 당 31만 원, 연동은 46만 원 정도로 연동이 단동에 비해 약 48% 정도 더 비싸다.

그러나 딸기 생산량은 단동 온실 3.3m2(평) 당 10kg, 연동 11kg으로 차이가 크지 않다. 따라서 영농 초기 청년‧창업농에게는 단동형 온실 여러 동을 운영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전체 온실 면적(5만3106ha) 중 단동형 온실이 85%를 차지하고 있고, 딸기 농가의 67% 이상은 0.5헥타르 미만의 중소 규모이다.

농진청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청년‧창업농과 기존 농가가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 보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에 개발한 ‘딸기 단동형 스마트팜 생산성 향상 융합 모형’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스마트팜 요소 기술에 산업체 기술을 일부 결합해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실용형 모형이다.

농업인은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설치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필요한 스마트팜 요소 기술만을 선택해 적용하거나 묶음(패키지)으로 통합 적용할 수도 있다.

이 모형은 개별 요소 기술을 모아둔 것이 아니라 환경관리‧농작업 자동화‧에너지 최적화 기술 등 핵심 기술을 종합해 기술 간 상승효과(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딸기 농가의 소득을 늘리려면 연중 고른 생산도 중요하다. 특히 가격이 더 높은 겨울철 생산을 집중적으로 늘리는 전략이 효율적이다. 최근에는 겨울철 집중 생산을 원하는 농가들이 점점 늘고 있다. 

겨울철 생산량을 높이려면 시설 내 적절한 환경관리를 통해 1·2 화방의 출뢰*와 첫 수확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필수다.

이를 위해 융합 모형에 포함된 고온기 딸기 냉방 육묘 기술과 딸기 부분 냉방 시스템은 생육 전반에 걸쳐 불리한 영향을 주는 여름철 고온 피해를 줄여주고, 인공지능 기반 환경관리 기술은 겨울철에도 온도, 이산화탄소(CO2), 관수를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융합 모형에 적용된 요소 기술은 총 9개로, 딸기 온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환경관리 지능화’, ‘노동력 절감을 위한 농작업 자동화’, ‘경영비 절감을 위한 에너지 최적화’ 실현을 목표로 한다.

농진청은 시범 농가를 대상으로 융합 모형 효과를 검증한 후, 중·소규모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청년·창업농을 중심으로 융합 모형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 지원사업과 연계해 청년·창업농의 초기 정착을 돕고, 중·소규모 농가 누구나 손쉽게 융합 모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더불어 오는 24일 서울 성암아트홀에서 스마트팜 관련 산업체와 농촌진흥기관을 대상으로 ‘중·소규모 농가용 딸기 스마트팜 기술설명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