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성묫길, “야생버섯 함부로 섭취하지 마세요”

산림청

2025-09-16     박세준 기자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추석 명절, 가을을 맞이하고 성묘를 하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야생 버섯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을에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고 비가 잦아 버섯 발생이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9~10월에는 성묘, 벌초, 단풍산행이 집중돼 야생버섯, 특히 독버섯을 접할 가능성이 크게 오른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섯 2292종 가운데 식용으로 확인된 버섯은 416종, 18%에 불과하다. 확인된 독버섯이 248종이고 나머지 1550종은 아직 식용 여부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과거에 이상 없는 버섯을 채취한 자리에서 지금도 같은 버섯이 자랄 것으로 생각하지만 산림청은 기후변화로 버섯 발생 시기와 장소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 독버섯이 자라지 않을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산림청은 이어 시중에 알려진 독버섯과 식용버섯 구분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독버섯은 종류가 매우 다양해 일관된 기준으로 쉽게 구분할 수 없다. 또 독버섯은 발생 환경과 발달 단계에 따라 다양한 색과 형태를 띠는데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가 아니면 판별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버섯 정보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성형 AI는 거짓말을 진실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하는 ‘환각’ 현상을 일으키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가령 최근에는 붉은사슴뿔버섯은 소량만 섭취해도 치명적 중독을 일으키는 맹독버섯임에도 챗지피티(ChatGPT)는 항암 성분을 추출한 연구를 근거로 마치 식용이 가능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킨 사례가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설혹 식용으로 알려진 버섯이라도 야생버섯은 세균이나 곰팡이에 오염되기 쉽고, 덥고 습한 환경에서는 병원성 세균이 빠르게 증식해 식중독이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독버섯을 섭취하면 보통 6~12시간 안에 구토, 복통, 설사,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며 일부 독소는 잠복기가 길어 며칠 뒤 간·신부전으로 악화할 수 있다. 중독이 의심되면 즉시 토해내고 섭취한 버섯을 가지고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한상국 산림청 국립수목원 임업연구관은 “야생버섯은 전문가도 현장에서 쉽게 판별하기 어려운 만큼 절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며 “추석 명절에는 양송이, 느타리, 팽이버섯 등 농가에서 안전하게 재배한 버섯을 즐기기를 권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