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축산박람회 이후 사후관리 문제 대두되지 않길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국내 최대 축산전문 박람회인 2025 한국국제축산박람회가 대구 엑스코에서 지난 10일 개막해 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올해는 지난 박람회 대비 참가업체가 12.5% 증가했으며 해외 참가 규모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참가업체가 많았던 만큼 걱정도 된다.
축산기자재 업계에서는 축산박람회에 참가하는 업체에 대한 흉흉한 얘기가 2년마다 나오고 있다. 어찌어찌 부스 참가비를 마련해 출품한 업체가 박람회 이후 판매한 제품에 대한 사후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해도 일부 기자재 업체를 제외하고 정부의 지원 금액이 감소하거나 관련 지원이 끊길 경우 내일이라도 도산할 업체들이 대부분이라는 말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도산 위험성이 있는 업체가 전체의 70%를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축산박람회에서 새로운 업체나 나름 이름있는 업체를 취재할 때 드는 생각은 ‘혹시라도 우수업체로 소개한 기사가 축산농가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일례로 몇 년 전 축산박람회에 나름 큰 규모로 참여했던 업체의 제품을 구매한 축산인들이 사후관리를 받지 못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웠음에도 주변에서 돈을 빌려 무리하게 참가했다는 후문이 있었다.
최근 지속가능한 축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스마트 축산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할 수 있는 농축산 기자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축산박람회 결산 기사에서도 기자재 업체와 제품 관련 기사를 썼는데 혹시라도 이들 업체 중 도산 위험성이 있는 업체가 있지 않을까 걱정이다.
2025 국제축산박람회가 끝난 지금 업체와의 상담을 통해 서비스를 받을 예정이거나 제품을 구매한 농가에서 사후관리가 안 되는 업체가 또 출품했다는 말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업체만 참가해 농가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 나오길 바란다.
농축산업을 망라하고 지금과 같이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국제축산박람회가 축산농가에 도움이 된 박람회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