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APC 지능형 선별기 도입, 정량적 선별 기준 마련을
김승환 부연구위원 보고서 대량 농산물의 빠르고 일관된 처리 가능 인력·시간 투입 최소화…신뢰도 제고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품질 확보를 위한 정량적 선별 기준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승환 농협미래전략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지난 17일 ‘스마트 APC의 지능형(AI) 선별기 도입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부연구위원은 “지능형 선별기는 농산물 품질을 객관적·정량적으로 평가해 일정한 등급을 부여함으로써 농산물 유통의 효율성과 신뢰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스마트 APC의 핵심 기술”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한 농산물 등급표준화, AI 선별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생산-유통 데이터 연계, AI 선별 농산물의 고품질 브랜드화, 관련 지원과 담당자의 디지털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산지 유통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APC의 스마트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선별 단계의 자동화와 정보화는 스마트 APC 구축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은 육안 선별을 대체하는 지능형 선별기의 개발·보급을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이전에는 사과, 감귤 등을 취급하는 APC를 중심으로 주로 해외 기술로 제작된 머신러닝 기반 선별기를, 2022년 이후에는 감귤, 복숭아, 참외 등의 국내산 딥러닝 선별기를 개발·보급 중으로 현재 약 27개 농협 APC에서 머신러닝·딥러닝 선별기를 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부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능형 선별기를 도입했는데 고품질 복숭아 유통기반과 브랜드 구축을 목표로 한 동청도농협의 경우 지능형 선별기를 본격적으로 이용하면서 생산성이 향상되고 균일한 품질의 상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신뢰도가 높아져 전국 유통망을 확보했으며 성주군에서는 성공적인 도입 모델이 생기면서 인근 APC로 빠르게 확산되기도 했다.
다만 김 부연구위원은 이러한 사례들에서 업체별, 품목별 기술 완성도 차이가 크다는 점과 AI 선별기에 대한 공인된 검정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현장 요구에 맞게 AI 모델을 개선하고 정량적 선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육안 선별은 선별사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해 품질에 편차가 있지만 AI 선별기는 동일 조건 농산물을 동일 기준으로 판정해 편차를 최소화하고 딥러닝 방식으로 품질 요소를 선정해 판단 기준을 수치적으로 추출할 수 있어 동일한 품질 기준으로 적용이 가능하다”며 “대량의 농산물을 빠르고 일관되게 처리해 인력·시간 투입을 최소화하고 일관된 품질의 농산물을 유통업체 요구에 맞게 출하함으로써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