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 농식품 소비진작 효과 확인...추석 농산물 소비 ‘기대’
농경연 보고서 1차 소비쿠폰으로 육류·과일류·채소류 순 구매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정부가 소비 활성화를 위해 발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하 소비쿠폰)’이 농식품 소비 진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난 22일부터 발급되는 제2차 소비쿠폰은 추석 대목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소비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호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예관측실장은 지난 19일 ‘2025년 추석 성수기 주요 과일류 소비행태 및 공급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소비쿠폰은 정부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소비 진작을 위해 전 국민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지급하는 바우처로 소득계층에 따라 총 15만~55만 원을 지급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지급된 1차 소비쿠폰은 지난 5일 기준으로 지급받은 가구의 70.2%가 소진 완료했다. 소진 완료한 가구의 36.7%는 발급 4주 이내에 전액 사용했고 2주 이내 29.3%, 6주 이내 13.4%로 조사됐다.
1차 소비쿠폰의 사용용도는 외식이 37.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뒤이어 생필품 (20.0%), 농축산물(17.3%), 의료서비스(안경구입 포함, 10.4%) 순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대해 노 실장은 “소비쿠폰이 단기간 내 신속히 사용돼 가계의 즉각적인 소비 확대를 가져왔음을 보여준다”며 “교육비, 여가비, 기타 항목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 소비쿠폰이 단기적으로 가계의 필수 지출을 보완하고 농축산물 소비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쿠폰의 농축산물 구입 양태를 분석하면 2인가구(20.2%), 60대 이상(23.4%), 월평균 소득 300만~500만(18.0%)에서 비교적 높은 비중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소득과 무관하게 다양한 유형의 가구에서 소비가 이뤄졌다.
소비쿠폰을 활용한 농축산물 주요 구매처는 동네슈퍼가 29.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전통시장(19.6%), 과일소매점(17.6%), 편의점(13.0%), 도매시장 내 중도매인 상가(7.4%), 로컬푸드직매장(7.2%), 하나로마트(5.2%) 순으로 이었다.
편의점 비중이 13%를 차지한 것은 24시간 운영, 생활권 내 접근 용이성, 취급품목의 다양성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차 소비쿠폰으로 가장 많이 소비한 농축산물은 육류(33.3%)가 1위였으며 과일류(26.5%), 채소류(13.3%), 과채류(9.9%), 가공식품(9.8%) 순이었다.
과일류 구매 시 복숭아가 30.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사과(25.4%), 포도(16.6%), 수입과일(13.3%), 감귤(4.8%) 순이었다. 소비쿠폰이 지급된 시기인 여름철의 제철과일 중심으로 사용된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부터 소득 하위 90%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 시작된 2차 소비쿠폰은 추석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과일을 중심으로 농축산물 소비 진작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노 실장은 “2차 소비쿠폰 지급 시점이 추석 성수기와 겹치면서 선물세트를 포함한 과일 구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매 의향 증가요인으로 소비쿠폰 지급을 응답한 비중은 15.8%로 조사됐고 2차 지급 관련 정보를 제공한 이후에는 1차 미사용분과 2차 지급분을 활용한 과일 선물세트 구매 의향이 44.4%로 나타나 정보 제공 전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