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축과원, DNA 정보로 우수한 젖소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낸다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디엔에이(DNA) 정보를 활용한 유전체 선발 기술을 젖소 유전능력평가에 적용하면 우수한 젖소를 기존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최근 젖소 부모·선조의 혈통 정보와 우유 생산기록을 토대로 평가하던 기존 방식에 DNA 분석 결과를 반영하는 새로운 국가 단위 유전체 유전능력평가 체계를 완성했다.
축과원에 따르면 유전능력평가는 기록이 쌓일수록 정확도가 높은데 기존 평가 방식에서는 송아지의 혈통 자료만을 채택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축과원은 농림축산식품부,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 한국종축개량협회와 협력해 2만4000여 마리의 유전체 자료를 수집·검증해 유전체 유전능력평가를 개발했다.
또한 DNA 품질검사와 부모-자식 간 정보 일치 여부 확인 등 다양한 검증을 거쳐 신뢰성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혈통·생산기록에 더해 개체별 DNA 정보에 기반한 평가, 분석을 할 수 있어 더욱 정밀한 예측이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같은 부모에서 태어난 자매 젖소가 모두 동일한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새로운 평가 체계를 활용하면 DNA 차이에 따라 개체별 능력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어린 송아지의 유전능력평가 정확도도 기존 25%에서 60%로 향상됐다.
씨수소 선발에 유전체 평가를 적용하면 송아지 단계에서 능력을 예측할 수 있어 정액 생산이 가능한 1년 6개월 이내에 선발이 가능하다. 이는 평균 5년 6개월이 걸리던 선발 기간을 대폭 줄여 세대 간격을 단축하고 젖소 개량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축과원은 젖소개량사업소와 협력해 농가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낙농가가 분석을 신청하면 젖소개량사업소가 유전체 분석 후 유전체 자료를 축과원에 전달하고 축과원은 다시 유전능력을 추정해 젖소개량사업소를 통해 낙농가에 제공할 방침이다.
김진형 축산자원개발부장은 “한우에 이어 젖소에서도 우수 종축을 조기에 선발할 수 있는 유전체 선발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며 “축과원은 축산 연구기관으로서 씨수소 개량 체계 개선과 낙농가 현장 활용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