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L Interview] 송석찬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장

인력난·환경규제 해결…ICT·자동화 '열쇠'

2025-10-03     박현렬 기자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업계, 정부 지원에 기대선 안돼

정부 제도·재정지원 기반삼아 기술 혁신 제품 고도화를

“축산기자재 업체들은 그동안 농가들의 생산 효율성은 높이는 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보급에 힘써왔습니다.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 회장으로서 회원사들이 함께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단합을 이끌고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2019년 취임 이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탄소중립, 소비자 인식 변화 등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송석찬 회장.

협회와 회원사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정책적·산업적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송 회장을 만나 현재 축산기자재 산업을 살펴보고 발전 방안을 들어봤다.

# 정부, 시장 여는 역할, 업계 스스로 혁신해야

“2019년 이후 국제 곡물가 상승, 사료비와 인건비 부담 등으로 농가 경영 환경이 많이 악화됐으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코로나19라는 큰 위기까지 겹치면서 농가와 축산업 전반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축산기자재 산업도 마찬가지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축산기자재 산업이 농가의 투자 여력에 크게 좌우되다 보니 정부 지원이 일정 부분 필요한 상황입니다. 실제 환경규제 대응 설비나 스마트팜 기자재의 경우 초기 투입 비용이 많기 때문에 정부 보조금없이 농가가 선뜻 투자하기 어렵습니다.”

송 회장은 축산기자재 업체들이 정부의 보조 없이는 유지하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정부의 지원이 일정 부분 필요하지만 보조금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기자재 업체들이 정부의 보조금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지원금은 어디까지나 마중물이지 근본적인 경쟁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는 시장을 여는 역할,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제도적·재정적 기반을 마련해주고 업계는 그 기회를 발판 삼아 스스로 기술을 혁신하고 제품을 고도화해야 합니다.”

# 축산업 문제 해법, ICT·자동화 

송 회장은 축산업의 근본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화를 꼽았다.

“축산업은 인력난, 환경규제, 생산성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은 ICT와 자동화라고 생각합니다. 노동력은 줄이고 생산성은 높이면서 환경관리까지 효율화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스마트팜은 단순히 자동화 장비를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양 관리와 환경 조절을 예측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그는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환경 대응을 위해 기자재 산업을 국가 경쟁력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인식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축산업 전반에서 기자재를 비용이 아닌 투자로 생각해야 하며 단순한 보조 대상으로 보는 오해가 불식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일이 농가에 이익이 될 뿐만 아니라 산업의 경쟁력이자 국가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 산업 발전 위해 연구개발 지원, 기술 혁신, 산업 생태계 협력 필요  

송 회장은 우리나라 축산기자재 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정부, 기자재 업체, 협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축산기자재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과 환경규제 대응 투자 확대가 필요합니다. 스마트팜, 분뇨처리, 악취 저감, 온실가스 감축 등은 초기 투자비가 많이 투입되기 때문이죠. 업체들은 기술 혁신에 집중해야 합니다. 단순한 설비 공급을 넘어 ICT, 자동화, 스마트팜, 친환경 기자재 등 미래 기술에 집중해야 농가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산업 생태계의 협력도 중요합니다. 기업들이 힘을 합쳐 표준화와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협회를 중심으로 적극 참여해 정보 교류와 공동 활동을 이어갈 때 업계 전체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정부의 지원, 업계의 혁신, 협회를 통한 협력이 맞물려야 축산기자재 산업이 발전하고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