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소비자 협동해 청년농 버팀목 되는 한살림
조합원 마음 모아 청년농 36명에 생활지원금 전달
[농수축산신문=김진오 기자]
생활협동조합 한살림생산자연합회가 청년농의 안정적인 농업 경영 기반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한살림은 36명의 청년생산자가 농업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월 30만 원의 생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한살림에 소속된 청년생산자는 2021년 400여 명에서 지난해 246명까지 급감했다. 한살림은 2024년 청년생산자의 연평균 순수익이 3200만 원 수준으로 4인 가구 기준 기본 생활비 3650만 원에 미치지 못하고, 청년생산자가 짊어진 평균 부채가 1억6700만 원으로 연수익의 5배가 넘어간다는 점을 감소 이유로 꼽았다.
이에 따라 한살림은 올해부터 전국적인 ‘청년농부 응원 캠페인’을 통한 전국 조합원과 법인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기금 1억3045만3572원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청년생산자에게 생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한살림 청년위원회가 선정한 전국 청년생산자들로, 특히 청년농 지원에서 배제된 40대에게 이뤄졌다. 선정 과정에서는 한살림 활동 경력, 부양가족 수, 영농 현황 등을 종합해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생산자들이 우선 지원을 받았다.
가창진 한살림 청년위원장은 “기본적인 생활을 감당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은 청년생산자가 친환경 농사를 지속할 수 있는 최소한의 토대”라며 “우리가 어렵게 시작한 친환경농사를 지속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마음과 뜻을 모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살림은 이번 응원모금 사업을 계기로 청년생산자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장기정책을 본격화한다. 단기적인 생활지원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 생산 기반 조성 △물품 약정 출하 안정화 △저리 대출 △농업경영학교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결합해 청년생산자의 자립적 지속농업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권옥자 한살림 상임대표는 “우리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협동으로 만들어진 공동체인 만큼 청년생산자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지속적으로 청년생산자가 안정적으로 농사지을 수 있는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