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한류 타고 성장세 이어간다…현지 맞춤 활로 모색
‘K-푸드 글로벌 수출전략 설명회’ 개최 19개 해외지사장과 권역별 수출지원 전략 공유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최근 케이(K)-드라마·애니메이션 등의 성공으로 케이푸드(K-Food)의 인기도 같이 상승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경기 위축과 물가상승이 케이푸드의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해외지사들은 적극적인 현지 유통·영업망 확대와 현지 트렌드에 부응하는 상품 발굴로 수출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aT는 지난달 29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K-푸드 글로벌 수출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선 통상 전문가와 aT의 19개 해외지사장이 참석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현지 농식품 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권역별 수출지원 전략을 공유했다.
미국은 내년에도 경제 성장세는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민감성 증가 △건강·품질·지속가능성의 추구 △미국 정부의 공급망 위험관리 강화 △높아진 간편식 집밥 수요 △트럼프 행정부의 비관세 장벽 등에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에 aT 미주지역본부는 내년 △텍사스 휴스턴지사 신설로 미국 중남부 지역 집중 공략 △미국 내 공동물류 거점 확대와 콜드체인 확충으로 물류 효율화 △각종 규제 컨설팅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은 고령화 심화, 부동산 시장 위축, 청년실업 등이 경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지만 케이푸드는 여전히 각광받는 것으로 보인다. 또 충칭 등 2선 도시의 소비력이 늘고 가정간편식(HMR)과 조미료 시장이 성장하고 유통채널이 온오프라인에 걸쳐 다양화되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aT 중국지역본부는 내년 △2선 개척 △징동 등 온라인 플랫폼 한국관 지속 육성 △회원제 창고형 마트 마케팅 △신규바이어 발굴과 거래알선 등을 추진한다.
일본은 엔저로 가격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수출이 감소한 유일한 주요 시장이다. 지난달 2주차까지 대일 수출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또 일본도 고령화와 장기 불황 그리고 고물가에 따라 건강식과 간편식에 높은 수요 성장세를 보이면서도 절약지향적인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본에서 한류는 이제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일상화되면서 시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aT 일본지역본부는 일본만의 기능성표시식품제도를 활용해 성장 중인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건기식 등록의 전 과정을 지원하며 단계적 지원을 통해 수출품목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발굴한다는 의도다.
또 일본 특유의 복잡한 유통구조 속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벤더와 관계를 심화하고 1만 여 한식당을 새로운 판로로 개척해 수출 기업을 후방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