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한농대 출신 청년농이 말한다 – 윤지성 씨(원예학부 채소전공)
한농대 인연, 나의 든든한 지원군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나는 늦은 나이에 귀농을 꿈꾸며 2014년 한국농수산대학교 채소학과에 입학했다. 학교를 다닐 때에도 귀농·귀촌 지원사업이나 후계농 육성사업을 통해 농사를 시작할 수 있는데 왜 내게 대학교육까지 필요할까 하며 무수히 많은 고민을 했었다. 물론 탄탄한 이론 지식을 바탕으로 10개월간의 장기현장실습을 통해 실전기술을 직접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창업을 하고 싶은 조바심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졸업 후에 전북 완주군에서 토마토 농사를 시작했다. 단독으로 농업경영체를 운영하는 여성청년농업인으로 연고 없는 낯선 농촌 생활에 적응하는 것부터가 큰 난관이라는 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그렇게 의기양양하게 시작했던 농업은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혼자서 감당하기에 너무 벅찼다.
수많은 위기를 겪을 때마다 지혜를 모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돼준 것은 한농대에서 인연을 맺은 선배, 후배, 동기들이었다. 농장의 신축 공사과정에서 마을 사람들과 오해가 생겨 어려움을 겪었을 때에도 비슷한 일을 겪은 선배들의 조언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됐다. 작물 재배에 크게 실패해 낙담했을 때에도 동기들은 앞다퉈 정보를 공유해주며 응원했고, 많은 후배들이 직접 찾아와 힘써 돕기도 했다.
그 덕분에 나는 이제 누가 봐도 이곳에 뿌리박은 현지인이 됐고, 어엿한 영농경력 7년 차의 중견 농업인으로서 혼자 씩씩하게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한농대에서의 모든 지식과 경험, 그리고 인연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나 또한 그들에게 받은 것 이상으로 갚을 수 있는 존재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