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책임경영·청렴농협 추진 통한 자정 '3대 전략‘ 마련

개혁안 발표

2025-11-13     이한태 기자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농협이 잇따른 금융사고와 인사청탁, 금수수수 등으로 얼룩진 이미지를 쇄신하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개혁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농협이 지난 12일 발표한 개혁안은 △신뢰받는 농협중앙회 △깨끗하고 청렴한 농축협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이라는 3대 추진 전략을 중심으로 중앙회 지배구조 혁신과 지역 농축협 부정부패 제로화, 농업인 부채 탕감 등의 체질 개선방안이 담겼다.

이에 앞서 농협은 지난 10일에도 퇴직 후 경력단절자 재취업 제한 등을 골자로 한 범농협 임원 인적 쇄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개혁안의 세부 내용으로는 우선 농협중앙회 지배구조 혁신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노력이 담겼다. 이에 따라 농협은 중앙회 운영 전반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바꾸기로 하고 대표, 임원, 집행간부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임원 선출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퇴직자의 재취업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대표이사에게 경영 자율성을 보장해 책임경영 체계를 확립하는 한편 책무구조도를 도입해 중대한 비위 행위 발생 시 대표이사를 해임하는 등 엄중히 문책하기로 했다. 또한 불공정 이슈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수의계약을 원칙적으로 금지할 계획이다.

지역 농축협 부정부패 제로화를 위해서는 사건·사고가 발생한 농축협에 대한 중앙회 지원을 전면 중단하며 엄격한 비용 집행 가이드라인과 위반 시 제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부정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선거관리기구와 신고센터를 즉시 운영하고 부정선거 행위가 적발되면 신속히 조사한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아울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하는 지역 농축협에 중앙회의 예산과 자금 지원을 확대한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을 만들기 위해 농업인과 국민에게 다가가는 '포용 금융'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공익적 역할을 강화한다. 농업인 장기 연체 채권을 소각해 신용 회복을 돕고 혁신 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생산적·포용금융’에 향후 5년간 108조 원을 투입한다. 특히 농촌 소멸을 방지하기 위해 자금 3조6000억 원을 투입하는 ‘농심천심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가 헌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농협 조직과 임직원 모두가 힘을 다해 노력하기로 했다.

농협은 개혁 과제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주요 부서장이 참여하는 범농협 혁신TF를 즉시 운영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개혁 추진 계획은 과거의 구습과 관행을 타파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았다”며 “조직의 투명성과 청렴성을 회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농협, 농업인에게 힘이 되는 농협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