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보면 안다”…식품 품질변화 즉시확인 센서 공개

식품연구원, 저비용 고감도 센서로 정확한 품질정보 제공

2025-11-18     김진오 기자

[농수축산신문=김진오 기자]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백현동)은 지난 17일 식품 내 특정성분을 손쉽게 검출해 식품의 품질변화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식품센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센서는 얇고 유연한데다 프린터로 인쇄가 가능할 정도로 간단히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식품 품질정보는 주로 온·습도 센서로 측정한 데이터와 동일 환경조건에서 수행된 품질변화 실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품질예측모델을 제공한다. 반면 이번에 연구원이 개발한 센서는 식품 내에서 실제 품질변화를 일으키는 주요성분을 직접 검출해 제공함으로써 보다 많고 정확한 품질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센서는 일반적인 스크린 인쇄 공정을 통해 기존 방식보다 간단하게 제작됐다. 과채류, 잎, 씨앗, 곡물, 포도주 등에 많이 함유된 퀘르세틴을 대상으로 성능을 평가한 결과 기존 검출한계인 18나노몰(nM)을 크게 뛰어넘는 0.3나노몰까지 민감하게 검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적포도주, 커피, 양파 등 실제 식품 시료에서 퀘르세틴 검출 시간은 2초 이내로 매우 빨랐다.

개발 센서는 특유의 설계로 소재 개발비용을 낮추고 프린터로 인쇄할 수 있어 기존 대비 10분의1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다. 연구원은 고성능·저비용 센서라는 특징 덕분에 현장적용 가능성도 높아 앞으로 다양한 식품의 품질과 안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의 조영진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속적인 인쇄형 식품센서 연구개발과 더불어 해당 산업이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식품의 품질과 안전을 확보하고 관련 연구와 기술 개발에 더욱더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센서의 연구 결과는 식품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 중 하나인 ‘Food Chemistry(IF 9.8 및 식품분야 상위 3.8% 저널)’에 최근 게재됐고 핵심 기술은 특허 출원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