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구들장논 팜파티 성료, “농업유산 의미 재확인”

2025-11-19     박세준 기자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된 전남 완도군의 청산도 구들장논에서 후원자들을 초청한 팜파티가 개최돼 GIAHS와 농업 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2025년 청산도 구들장논 팜파티’가 지난 15일 청산도 구들장논 보전협의회와 명소IMC 공동 주관으로 개최됐다.

이번 팜파티는 구들장논 오너제 크라우드펀딩 후원자를 초청해 감사를 전하고 농업유산 보전의 취지와 중요성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GIAHS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주관하는 제도로 수백·수천 년 동안 현지 농업인들이 대대로 계승하면서도 지금도 현지 농업인들의 농업 활동의 중심에 있는 역동적인 농업유산을 대상으로 한다.

청산도 구들장논은 국내에서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로 선정된 데 이어 이듬해 GIAHS에 국내 최초로 등재됐다.

청산도는 섬의 급한 경사, 물빠짐이 심한 토양 등 농업에 불리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청산도 주민들은 농사를 짓기 위해 최소 수백 년 전부터 현대까지 돌을 이용한 독특한 구조의 논을 구축하며 이로부터 파생된 다양한 농업·지역 문화를 형성해 높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행사는 청산도의 가을풍경과 문화·음식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청산도의 청정한 바다와 농산물로 정성껏 준비된 ‘청산도 밥상’을 함께 나누며 지역 전통 음식과 섬 특유의 신선한 풍미를 만끽했다.

서편제길, 범바위 등 청산도 대표 명소 투어도 진행됐으며 구들장논 한복판에서 열린 미니음악회도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미니 음악회에는 GIAHS에 등재된 ‘전남 담양 대나무밭 보전협의회’의 국근섭 회원이 구들장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흥겨운 국악 공연을 선보이면서 GIAHS 보전을 위한 지역간 연대와 협력을 표현하기도 했다.

구들장논 미니음악회. 구들장논의 독특한 석축구조가 보인다.

음악회 후 열린 팜파티 참가자와 청산도 구들장논 보전협의회원 간 교류회에선 주민들의 GIAHS 구들장논 보전 활동과 의미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로 구들장논 보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참가자들은 “청산도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었다”, “농업유산 보전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 등 높은 만족감과 농업유산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 관계자도 “후원자와 주민이 함꼐 농업유산의 의미를 재확인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구들장논 보전을 위한 다양한 참여 확대와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