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00 ‘예술을 품은 신비의 섬’ 열린다

섬비엔날레, 조직 재정비·전시계획 확정 고효열 사무총장, “성공 개최 위해 힘 모아달라"

2025-11-19     박나라 기자

[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충남 보령의 섬들이 세계 예술을 품는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사무총장 고효열)는 추진 체계를 새롭게 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고효열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고효열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19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취지와 추진 방향을 설명하며 “성공적인 첫 개최를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섬비엔날레는 단순한 예술행사가 아니라 지역의 자원과 미래 가치를 예술로 재해석하는 장기 프로젝트”라며 “지방정부와 지역사회, 예술계가 협력해 세계인이 찾는 보령의 새로운 상징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제1회 섬비엔날레는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열린다.

섬문화예술플랫폼 조감도

국내 비엔날레 가운데 ‘섬’을 전면에 내세운 행사는 이번이 처음으로, 조직위는 “섬이 가진 자연·문화·공간을 예술과 연결해 지속 가능한 지역 활성화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주제는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다.

섬비엔날레는 단계적으로 규모를 확대한다. 첫 회는 원산도·고대도 2개 섬에서 열리며, 2029년 3개 섬, 2031년 4개 섬, 2033년에는 삽시도·장고도·효자도까지 포함한 보령 5개 섬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된다.

조직위는 지난달 송상호 경희대 명예교수를 민간조직위원장으로 선임해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동일 보령시장과 함께 행사 준비를 총괄하고 있다. 예술감독에는 김성연 전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이, 사무총장에는 고효열 전 충남도의회 사무처장이 각각 올해 합류해 추진 체계가 완비됐다.

전시 기본계획도 윤곽을 드러냈다. 조직위는 △섬·바다의 가치 발굴과 공유 △지역과 예술의 결합을 통한 문화자산 창출 △섬의 지리·자원·지역성 반영 △미래지향적 환경·생태 메시지 도출 등을 비엔날레의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섬비엔날레 보령오섬 사진공모전 최우수작

전시는 섬 생태와 문화를 담아내는 전시, 섬의 지리·건축 특성을 활용한 장소기반 전시, 국제 예술 교류 플랫폼 구축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참가 예정 작가는 24개국 70여 명 규모다.

핵심 인프라인 ‘섬문화예술플랫폼’은 오는 21일 착공한다. 원산도에 3989㎡ 규모로 조성되는 이 공간은 300억 원이 투입되며 개막과 함께 개관한다.

플랫폼과 해안도로 일대에는 조각·설치 작품이 배치돼 섬 전체가 야외 전시장이 된다. 선촌항·점촌마을 빈집·창고·카페 등을 활용한 ‘장소 특정적 작품(site-specific art)’도 선보이며, 사운드·퍼포먼스 아트, 세미나, 작가와의 대화, 아트투어·아트캠핑 등 부대행사도 운영한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027년 첫 회는 전체 비전의 20~30%를 구현하는 시작점”이라며 “섬비엔날레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랜드마크 브랜드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동일 보령시장도 “비엔날레를 계기로 글로벌 예술작품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해양문화관광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