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달 133만 마리 철새 서식 전월 보다 111.4% 증가
방역당국, 위험도 증가에 추가 발생 방지 총력 대응 발생 위험 높은 27개 시군 합동점검, 산란계 집중 방역관리 등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국내 철새 서식 증가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위험도가 커져 방역당국이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한 방역 강화에 나선다.
발생 위험이 높은 27개 시군 합동점검을 비롯해 산란계 집중 방역관리 등 추가 발생 방지에 총력 대응에 들어갔다.
# 고병원성 AI, 21일 기준 농장 6건, 야생 10건 발생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이달 국내 철새 서식 개체수가 증가하는 등 위험도가 높아지고 국내 가금농장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한 방역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2일 경기 파주시 소재 토종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첫 발생한 이후 21일 현재까지 국내 가금농장에서 6건과 야생조류 10건이 발생했다.
가금농장 발생현황은 6건 H5N1형으로 경기 4건(파주 1, 화성 2, 평택 1), 충북 1건(영동), 광주광역시 1건(남구)이다. 야생조류 검출현황은 10건(H5N1형 7, H5N6형 1, H5N9형 2)으로 충북 1, 충남 1, 전북 3, 전남 1, 경남 1, 부산 1, 광주 1, 서울 1건이다.
# 이달 철새 지난달 보다 1.1배 증가해
중수본에 따르면 이런 가운데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겨울 철새 서식 조사 결과 조사지점 200개소에서 133만 마리가 국내에 도래해 전월 보다 111.4% 증가했다.
발생농장 역학조사를 위한 주변 철새도래지와 하천의 환경시료(토양, 야생조류 깃털 등)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형 AI 항원 검출이 확인돼 철새도래지, 하천, 농가 주변 등이 상당히 오염돼 있는 상황이다.
경기(평택 소재 발안천 및 관리천, 11.18)과 전북(부안 소재 옥곡저수지, 11.12~13)에서 H5형 AI 항원 검출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국내 처음으로 야생조류에서 3개의 혈청형(H5N1, H5N6, H5N9)이 확인됐다.
이에 전국의 모든 가금농장은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의심 증상시 신속하게 방역 당국에 조기 신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 중수본 방역 강화
중수본은 AI 관련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음에 따라 사전 예방 및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다음과 같이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
중수본은 가용 가능한 소독차량(39대→135대, 96대 증가)을 선제적으로 지난 20일부터 일제히 배치해 철새도래지, 밀집사육 지역 등의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소독을 실시한다.
또한 농협 공방단 540대와 지방정부 360대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산란계·오리 등 가금 사육 밀도가 높고 과거 발생이 이력이 있는 위험 27개 시군을 지정해 관계기관(농식품부, 행안부, 검역본부, 시도) 합동으로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미흡사항을 보완한다.
|
경기권 (7개 시군) |
충청권(6개 시군) |
전라권 (10개 시군) |
경상권 (4개 시군) |
|
안성, 여주, 화성, 이천, 평택, 김포, 포천 |
(충북) 음성, 진천, 영동 (충남) 아산, 천안, (세종) |
(전북) 김제, 부안, 정읍, 고창 (전남) 나주, 강진, 영암, 함평, 무안, 장흥 |
(경북) 영주, 의성 (경남) 양산, 창녕 |
발생농장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에서 계란을 낳은 나이든 닭(산란노계)의 출하과정의 방역관리 취약사항이 확인됨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산란노계 도축장 출하시 사전 신고 및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에 대해 집중 관리한다.
산란계 농장의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계란 운반 차량의 농장 내 진입금지 행정명령 이행 여부 점검을 강화해 추진하고, 위반여부 확인시 관련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조치한다.
가금농장의 알 차량 농장 진입금지 행정명령 위반시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이번 동절기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다른 어느 때 보다 높은 만큼 지방정부는 가금농장의 방역조치 이행 여부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농가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소독 등 차단방역 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교육·홍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국장은 이어 “가금농가에서는 고병원성 AI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과 함께 소독과 장화 갈아 신기 등 기본 방역 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므로 이를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