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첫 ASF 확진…당진 양돈농가 초비상

당진 송산면 돼지농장 ASF 확진…사육 돼지 463마리 전량 25일 중 살처분

2025-11-25     박나라 기자

[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충남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양돈업계를 중심으로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는 25일 당진시 송산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폐사한 돼지에 대해 도 동물위생시험소가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ASF 양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충남도청사 전경

국내 돼지 사육 두수의 22% 이상이 집중된 충남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온 만큼 방역당국은 즉시 초동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가 된 농장은 총 463마리를 사육 중이며, 이달 17~18일 2마리, 23~24일 4마리 등 최근 폐사가 증가하자 농장주는 수의사 권고에 따라 폐사축을 도에 의뢰했다.

시험소는 폐사축을 포함해 같은 우리에서 사육되던 14마리를 추가 검사했으며, 모두 ASF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폐사축은 지난 4일 경남 합천의 종돈장에서 입식된 24주령 돼지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는 확진 직후 시군과 한돈협회, 인근 양돈농가 등에 상황을 긴급 전파했다.

발생 농장에 대한 출입은 즉각 통제했고, 반경 10km 이내에 위치한 28개 양돈농가에는 이동 제한과 소독 조치를 시행했다.

도와 당진시는 발생 농장과 농장주 소유의 다른 농장 2곳에 사육 중인 돼지를 25일 중 전량 살처분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사료공장, 도축장 등 역학 관련 시설 112개소에 대해서도 이동 제한과 긴급 소독을 진행 중이며, 역학 관련 농가는 앞으로 19일간 이동 제한 조치와 정밀 검사를 받게 된다. 발생지 반경 3km 이내에는 통제초소 4개가 설치돼 차량과 인력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ASF 확산 우려가 커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는 27일 오전 9시까지 전국 모든 돼지 관련 시설에 대해 48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충남도는 이번 확진이 도내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농가에는 위험지역 간 돼지 반출입 금지와 출입 통제, 축사 전용 장화 착용 등 기본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ASF는 돼지와 멧돼지에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감염 돼지의 체액·배설물과 오염된 차량·사료 등을 통해 전파되며,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2019년 최초 발생 이후 이번 당진 사례까지 총 55건이 보고됐다. 충남은 돼지 242만 마리를 사육하는 최대 양돈 지역이며, 당진시에서도 120개 농가가 31만 5000두를 키우고 있어 방역망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