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티팜, 사우디 성지 메디나에 K-스마트팜 구축한다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국내 스마트 수직농장 기업 플랜티팜이 사우디아라비아 성지 메디나(Al-Madinah Al-Munawwarah)에 국가 주도 스마트팜 모델을 구축한다.
플랜티팜은 지난 21일 경기 평택시 본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환경수자원농업부를 대신해 사업을 총괄하는 킹사우드대학교(King Saud University), 프로젝트 설계·감리를 담당하는 알파딤(Alpha Deem Co.)과 ‘알 마디나 수직농장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명식에는 메클레드 알렌지(Mekhled Alenzi) 킹사우드대학교 부총장과 오사마 알 터키(Osama Al-Turki) 알파딤 CEO가 직접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비전 2030(Vision 2030)’ 농업 부문의 핵심 프로젝트로, 식량안보 강화와 데이터 기반 농업 시스템 전환을 목표로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메디나 지역에 실증용 수직농장을 구축해 △첨단 재배기술의 현지화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체계 마련 △물·에너지·토지 이용 효율화를 통한 자원 절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 농업 데이터화 등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플랜티팜은 약 215㎡ 규모의 엽채류 재배시설과 90㎡ 규모의 케이(K)-딸기 재배시설을 구축해 연간 36톤의 엽채류와 2톤의 딸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게 된다.
사우디 정부와 킹사우드대는 이번 시설을 미래형 농업의 국가 표준 모델로 삼아, 향후 고부가가치 농업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전문 인력 양성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메클레드 알렌지 부총장은 “종교적·역사적 상징성이 큰 메디나에서 한국의 첨단 농업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사우디 농업 혁신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체계로 전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대현 플랜티팜 대표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사우디 내 장기 스마트팜 확장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며 국가 전략사업 파트너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1차 실증 프로젝트 성공을 기반으로 2·3차 대규모 확장 사업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