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유제품 무관세 코앞…낙농업 돌파구 필요

소매 판매량 확대·안정적 원유 공급 방안 마련 기업 간 거래 물량 늘려야

2025-11-25     김신지 기자

[농수축산신문=김신지 기자]

내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유럽연합(EU)산 유제품이 국내 시장에 무관세로 들어오게 되면서 낙농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산 유제품에 적용된 관세율은 지난해 4.8%, 올해 2.4%로 점진적으로 낮아졌으며 유럽산의 경우도 2011년 33.8%에서 지난해 4.5%, 올해 2.3%로 떨어졌다. 

이러한 관세율 하락은 국내 유업계와 낙농업계에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멸균우유, 치즈, 분유 등 저렴한 가격의 유제품이 수입되면서 수입 유제품의 유입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낙농업계는 생산비 부담,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소비 감소 등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가격 경쟁력 확보와 안정적인 소비 시장 마련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국내 우유 자급률은 2010년 65.4%에서 지난해 49.9%로 하락했다.

원유가 많이 사용되는 제과제빵 업계에서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곳은 찾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4년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과제빵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는 탈지분유와 전지분유의 국산 사용률은 각각 34.9%, 14.7%에 그쳤다.

윤형윤 낙농진흥회 상무는 “미국과 EU산 유제품에 대한 관세는 이미 낮아진 상황으로 수입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국내 낙농업계는 소매 판매량 확대와 더불어 안정적인 원유 공급 방안을 마련해 기업 간 거래(B2B)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