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청년 도전 지원해 창업 성과로 잇다
무인 잔디관리 솔루션 ‘그린에이아이’ 공공·해외 협력 확대 실루엣 케이크 ‘달크무레’, MZ세대 중심 입소문… 매출 두 배 성장
[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충남도가 추진하는 ‘청년 창업·창직 지원사업’이 지역 현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부터 감성 콘텐츠 창업까지, 도의 지원을 토대로 성장한 청년 창업가들의 사례가 지역 경제와 청년 생태계 활성화의 근거로 자리 잡고 있다.
첫 번째 사례는 ‘무인 잔디 관리 솔루션’이라는 독창적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하순태 대표(그린에이아이)다.
미국에서 항공 조종사 자격을 취득한 뒤 기업 근무 경험을 쌓은 하 대표는 잔디 관리에 투입되는 인력·시간 비효율을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해 2023년 천안에 창업했다.
그는 도의 청년 창업 지원을 통해 사업 설계·기술 검증·관계망 구축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했고, 이후 공공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판로를 넓혔다.
올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에서 미국 라이다 기업 아우스터(Ouster)와 천안시와의 3자 협약까지 체결하며 해외 협력 기반도 확보했다.
맞춤형 이동 장비와 예측 기반 잔디 관리 플랫폼 등 실질적 현장 기능을 구현한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그는 청년 고용 확대에도 나서 지난해 2명, 올해 3명의 개발자를 채용했다.
두 번째 사례는 천안에서 실루엣 케이크 전문점 ‘달크무레’를 운영하는 김효정 대표다.
애견 미용사로 일하다 우연히 접한 케이크 수업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그는 도의 창업·창직 지원사업을 통해 운영 계획과 브랜드 전략을 체계적으로 잡았고, 4000만 원의 초기 자금과 함께 컨설팅·멘토링을 제공받았다.
고객 사진을 실루엣으로 구현한 감성 케이크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은 초창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재구매와 소개 방문이 이어지며 안정적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창업가들은 공통적으로 “지역 내 청년 창업 관계망이 더 넓어지면 충남의 창업 생태계가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실증 기회 확대, 업종 간 정보 교류, 멘토링 시스템 등이 지역 단위에서 촘촘히 작동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남성연 충남도 청년정책관은 “청년들의 새로운 시도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교육·컨설팅·자금 등을 통한 초기 난관 해소와 함께, 지역 생태계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망 구축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내년 1~2월 ‘2026년 청년 창업·창직 지원사업’ 참여자를 모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