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모돈유산>사료내 곰팡이 독소 때문인가"

1999-05-31     정용근
" 양돈장과 사료회사간 모돈의 유산 문제를 놓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초 양돈장 측이 급여 중이던 모돈사료에 대한 마이코톡신(곰팡이 독소) 분석을 의뢰해 나온 결과가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지적까지 나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양돈장에서는 지난 98년 12월 1일 모돈의 유산 문제와 관련, 충주대학교 식품공학과 이웅수교수에게 모돈사료의 마이코톡신에 대한 분석을 의뢰한 바 있다.

이에 이웅수교수는 분석결과로 보아 「수의과학검역원의 모돈에 대한 병리해부 소견이나 병리조직 소견에서 보인 ??및 신장의 장애는 아플라톡신B1이나 Och-A와 같은 마이코톡신에 의한 것이 아닌 것으로 사료되며 모돈에서 보인 구토 및 사료거부현상은 트리코데센(Trichothecenes;DON,NIV,3AcDON,FX) 총량이 시료1의 경우 3천2ppb이며 시료2는 2천8백16ppb, 시료3은 4천4백12ppb, 시료4는 6천7백45ppb인 것으로 보아 Trichothecenes의 복합오염에 의한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관여되었을 가능성이 보여지며 돼지의 유산에 관여하는 마이코톡신으로 알려진 제랄레논이 시료1에서 2천4백22ppb, 시료2에서 2천3백27ppb, 시료3에서 3천1백36ppb, 시료4에서 2천9백24ppb 검출된 것으로 보아 모돈의 유산에 사료중의 제랄레논(Zearalenone)이 하나의 원인으로 관여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이교수는 따라서 「앞으로의 과제는 모돈에 아무런 장해현상을 보이지 않는 사료에, 분석결과에서 나온 양만큼 각각의 마이코톡신을 첨가하여 먹였을 때 구토나 사료거부, 유산 등의 현상이 나타나는지 여부의 독성학적 실험을 시행해 볼 필요가 있으며 원인사료에 대한 곰팡이의 오염여부를 균학적으로 조사하고 그 곰팡이들의 마이코톡신 생산등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이웅수교수는 이 과정에서 분석자료 중 아플라톡신과 제랄레논의 부분이 본인이 아닌 경상대 정모교수가 분석한 결과를 양돈장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웅수교수는 정모교수의 분석결과를 보고 난 후 일본 도쿄대학교 이과대학에서 분석을 하기도 했다.

이웅수교수는 아플라톡신과 제랄레논의 분석 결과를, 정모교수가 분석한 것으로 양돈장에 통보한데 대해 『자신의 분석결과는 편차가 너무 커서 정밀도가 낮기 때문』 『처음부터 샘플링이 잘못됐다』고 했다.

이와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첫째 의뢰를 접수한 당사자가 아닌 타인의 분석결과를 통보한 점, 둘째 아플라톡신과 제랄레논의 경우 자신의 분석결과(일본 도쿄대에서 실시한 결과)가 정모교수의 분석결과 보다 낮게 나타났기 때문에 대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웅수교수는 아플라톡신과 제랄레논의 검출 수준을 보아 『이로 인한 모돈의 유산은 일어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지난 4월 3일 일본 도쿄대학교 이과대학 우에노교수(이웅수교수의 지도교수)는 한국사료협회 관계자 앞으로 보낸 서신에서 『한국에서 발생하였던 돼지중독 사료를 지참하고 와서 그 사료 중 곰팡이독(NIV,DON,ZEN,AFB1,OTA)등을 자신의 연구실에서 분석했다』 면서 『ZEN(검출한계 10ppb) 이 약간 양성이었고 다른 독의 결과는 전부가 검출한계(NIV/DON2ppb,AFB1 10ppb,OTA2ppb) 이하의 결과였다』고 밝혔다.

우에노교수는 또 『돼지의 중독은 마이코톡신에 의한 것이라는 추론은 부정되었다고 사료된다』고 설명하면서 『오히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하였을 가능성을 이교수(이웅수교수)에게 교수했다』고 전해온 것이 확인됐다. <정용근 ykchung@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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