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주) 조직개편·임금인상안 놓고 논란

2005-01-03     신성아
노량진시장(주)가 조직개편과 급여규정 개정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노량진수산은 지난달 29일 제 11차 이사회를 통해 직제와 급여규정 개정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그 동안 대표이사, 상임감사, 전무이사 체제였던 직제가 앞으로는 대표이사, 총무이사, 사업이사 체제로 전환과 함께 감사는 비상임화되고 현행 4부 1실 9팀 체제에서 1실 7팀 체제로 개편돼 4부 2팀이 축소돼 직원도 현재 137명에서 107명으로 30명이 감축된다.
급여도 4.13%인상으로 확정됐다.
이사회는 이번 결정을 통해 “도매시장 운영여건상 복수 이사제와 비상임 감사체제를 도입하는 것이 시장 운영에 보다 효율적일 것”이며 “담당 이사제를 도입함으로써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총무이사와 사업이사 체제로 전화됨으로써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이사회 결정에 대해 노량진수산시장 노조와 직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상임감사를 비상임으로 하는 경우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제대로된 시장 관리감독이 이뤄지겠는냐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수협중앙회측은 “비상임감사로 전환되지만 중앙회가 노량진수산(주)에 대해 정기적인 감사를 통해 관리 장치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노량진수산(주)은 업무 특성상 업무량은 많지만 범위는 단순해 중앙회의 감사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직원 등은 “체감적으로 감사의 상임·비상임 여부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매일 일어나는 일을 가까운 곳에서 관리 감독하려면 기존 감사체제가 적합하다”고 맞받았다.
특히 이사회에서 결정된 급여 4.13%인상안은 지난해 10월 노량진 노사 양측의 임단협에서 합의한 9.8%인상안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상당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사회에서 성과급(상여금)을 포함해 인상률을 결정한 것과는 달리 성과급을 인상안에 포함시키는 것은 억지라는 노조측간에 날카로운 대립각이 세워진 것이다.
노량진수산(주) 노동조합은 “사측과 교섭과정에서도 논의된 적 없는 성과급을 임금 인상분을 이사회에서 통과시킨 것은 날치기”라며 강력 반발했다.
노조는 “성과급은 일년 동안 열심히 일한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것으로 이를 급여 인상분에 포함시키는 것은 직원의 사기저하를 초래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수협중앙회측은 급여규정상 성과 상여금이 명시돼 있는 것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임금 인상안을 놓고 노사양측은 새해벽두부터 심각한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이사회 결정 내용은 1월부터 시행되고 상임감사의 비 상임김사 전환의 경우 실질적 시행은 결산총회가 있는 3월께여서 현 상임감사는 임기를 채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