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슬로푸드''인가> 2-1. 상품화 사례
`할머니의 손맛, 전통의 향내, 그리고 즐거운 기다림.''
슬로푸드(slow food)하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잘먹고 잘살자는 웰빙(well-being)바람이 지난 한 해를 강타한 가운데 우리 농산물을 직접 만들어 먹는 슬로우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슬로푸드는 깊은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지만 직접 만들어 먹기에는 품과 시간이 만만찮은 게 사실이다.
슬로푸드의 맛과 정성을 그대로 담으면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을 찾아봤다.
# 한국민속촌 / 된장·고추장
한국민속촌은 순수 국내산 재료만을 이용한 전통 장류제품을 올해로 5년째 선보이고 있다.
강원도 인제에서 직거래한 콩과 고추를 이용하고 있으며 대부분 수작업으로 만든다.
특히 가마솥에 콩을 6~8시간 푹 삶아 부드러운 맛이 살아나도록 했으며 메주를 짚으로 매다는 전통 방법을 따르고 있다. 또 메주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빼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김영순 한국민속촌 식품사업부 주임은 “오랫동안 콩을 삶아 된장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2년간 숙성시킨 뒤 선보이기 때문에 구수하면서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충북단양 청솔농장 / 버섯장아찌
청솔농장의 버섯장아찌는 몸에 좋은 버섯을 고온 살균 건조해 고추장에 버무린 고농축 장아찌 제품이다.
청솔농장은 1997년 버섯 가공식품에 뛰어든 이후 자체 연구소를 통해 지속적으로 상품개발을 하고 있다. 표고·느타리·팽이·양송이·새송이 등을 이용하고 있으며, 포장규격도 100g에서 7kg까지 다양하다.
조순호 청솔농장 대표는 “버섯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높은 반면 가공식품은 그간 개발되지 못했다”며 “버섯 장아찌는 건강과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 충북 옥천농협 가공공장 / OPC포도원액
옥천농협의 OPC포도원액은 몸에 좋은 포도에 씨까지 함유된 제품이다.
포도즙을 착즙해 급속냉동으로 보관한 뒤 자연해동해 60~65℃ 저온으로 추가 농축과정을 거쳐 포도원액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포도씨에서 추출한 노화방지 항산화 물질인 OPC가 첨가됐다.
포도는 충북지역 농가에서 연간 1000톤 정도 수매하고 있으며 많을 때는 2000톤까지 늘어난다.
임락재 옥천농협 농산물가공공장 소장은 “지난해 4월 출시된 이후 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기타/ 경기도 슬로푸드 특구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슬로푸드 운동과 전통음식, 친환경 웰빙 농산물을 연계해 그린투어리즘을 추진하고 있다.
슬로푸드는 김치, 장류, 젓갈, 사찰음식, 한과, 콩 등 전통적이면서도 국제화가 가능한 음식을 중심으로 지정됐다.
슬로푸드로 지정된 곳은 △특구=연천·청산김치 △명소=안성·서일농원, 평택·수도사 △마을=가평·영양잣마을, 양평·보릿고개마을, 여주·오감도토리마을, 이천·부래미우렁마을, 파주·장단콩마을, 포천·도리돌한방마을, 화성·서해일미마을 등 총 10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