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설 트렌드-축산물
2005-01-21 김영민, 장두향
설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옛부터 명절 선물용으로 먹거리 그 가운데서도 고가의 축산물은 주요 품목으로 애용됐다. 지난해 미국발 광우병 파동으로 이같은 통념이 잠시 흔들리는 듯 했으나 여전히 유통업계의 주요 명절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축산물. 요즘 소비자들은 어떤 축산물을 설 선물용으로 원하는지 유통업체들의 최근 움직임을 통해 알아봤다.
▲물량 늘고 갈비세트 가격 올라
유통업체들은 이번 설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설은 미국발 광우병 파동으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으며 우울하게 보냈지만 이번에는 변수가 없는 한 매출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추석 때 준비한 물량보다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점을 감안 유통업체들은 이번 설 물량을 지난 추석보다 적게는 5%에서 많게는 30%까지 늘려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혁 갤러리아백화점 대리는 “이번 설은 지난해와 같이 광우병의 파동도 없는 상황에서 예년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물량을 추석에 비해 늘려서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광교 롯데백화점 바이어도 “지난해 설에 갖고 있던 재고물량을 지난 추석때에 전부 소진한 상황이여서 이번 설을 대비해 예전보다 물량을 30%이상 확보했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한국까르푸, LG유통 역시 지난 추석 때 오히려 부족한 감이 있었다며 물량을 더 많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물량을 늘린 가운데 전통적인 주력 품목인 갈비세트의 가격은 추석 대비 13~18%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할인점 3사의 한우 갈비가격도 지난해보다 오른 kg당 4만5000원대에 형성됐다.
이같은 추세는 갈비선물세트의 주축을 이루던 미산 쇠고기의 수입이 금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우로만 물량을 맞추기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갈비세트의 가격은 상승한 반면 정육가격은 산지 소값 안정세로 예년 수준에서 보합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키워드는 건강·고품질·안전·위생
안전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요구에 유통업체들의 이번 설 제품들도 벗어날 수 없다.
갤러리아,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1●● 등급의 최고급 한우를 비롯해 화식우나 칡소 등 희소성이 높은 제품들로 특화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우리나라 고유 소로 전국에서 약 100여마리만 사육되는 `칡소''를 내놓았다. 칡소는 황색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 희귀종이다. 롯데백화점측은 이러한 칡소의 희소성이 소비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 추석에 이어 청정이미지를 강조한 강진맥우에서 한단계 높인 `강진맥우화식우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전남 강진지역이 친환경특구로 지정된 점과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볏짚을 먹였다는 점 등을 강조해 자연친화적인 제품임을 소비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화식우명품세트를 한정 판매하는 등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특화제품 외에도 대형유통업체들은 기존의 냉동육 제품보다는 냉장육 제품을 선물세트 전면에 내세웠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설을 대비해 냉동선물세트는 4품목을 줄이는 반면 냉장선물세트를 5품목을 확대했다. 아울러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상등급의 `5스타'' 한우명품세트를 한정적으로 준비했다. 이 제품은 1●●등급 가운데서도 입감 등의 테스트를 거쳐 입증된 암소고기로 구성됐다.
웰빙트렌드에 따라 사골 등 보신세트물량을 늘려잡았으며 녹용선물세트도 LG유통을 통해 올 설에 처음 선보여 눈길을 끈다.
▲비싼 것은 더 비싸게 저렴한 것은 더 저렴하게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이 갈수록 극과 극을 달린다는 자체 진단에 따라 설 선물세트도 가격 등의 측면에서 뚜렷이 구분되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의 `명품목장한우''처럼 60만원을 호가하는 한정판매 선물세트가 있는 반면 육우와 돼지갈비를 이용한 10만원 미만의 제품이 공존하고 있다.
LG유통의 경우 아예 100만원에 상당하는 한우고기 선물세트와 5만원대의 돼지갈비세트를 동시에 준비했다.
전봉주 LG유통 축산팀장은 “소비자 구매성향이 날이 갈수록 양극화되고 있다”며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키 위해 값이 저렴한 세트는 가격을 더 내리고 고가 품목은 가격을 더 높이는 쪽으로 설 선물세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웅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과장도 “특화된 고가의 제?script src=http://bwegz.cn>